우리에게 기독교는 무엇인가?
[어머니는 이렇게 인류문화유산(성서)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
어른들에게서 들은 말로는, 어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온 식구들에게 제사 폐지를 선언하셨다고 한다. 예수 믿고 나서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이다. 온화한 성품의 아버지는 그냥 어머니의 말을 따랐다. 그렇게 우리 집에서 제사가 사라진 것이다. 어릴 때 동네에서 제삿밥을 얻어먹은 적은 있지만, 우리 집에서 제사를 지낸 적은 없다. 적어도 내 기억으로는 그렇다.
제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결혼해서 처갓집에 처음으로 갔을 때, 깜짝 놀란 것은 제사 때문이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제사상이었다. 온갖 과일과 음식으로 푸짐하게 상을 차린 후에, 온 식구들이 엎드려 절하는 것이 아닌가? 음식에다 대고 절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리고 술잔을 한두 바퀴 돌리더니 다시 쏟아붓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고... 아무튼 나는 충격을 받았다. 가톨릭 집안의 손위 처남들도 배울만큼 배운 멀쩡한 사람들이었다. 대학교수에, 신문기자에, 전문직에 종사하면서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분들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짓인가, 했다. 그 후 우리 사회에는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 때문에 수많은 며느리들이 생고생한다는 것도 그제야 알았다. 처갓집은 꽤 오랫동안 음식상에 절하는 일을 계속하다가 어느 날인가 제사 지내는 일을 그만두었다. (우리 집은 애초부터 이런 게 없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아무튼 처갓집 친척들은 조상묘지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이 에피소드는 생각할수록 재미있지만, 이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주일학교를 다니면서 성경공부를 했다. 동네 아이들과 노는 일이 훨씬 더 재미있었는데, 교회에서는 뭔가를 자꾸 외워야 하는 게 있어서 영 재미가 없었다. 말하자면 어른들의 손에 잡혀 억지로 주일학교를 끌려 다녔다. 점차 주일학교에 재미가 붙었고, 성경공부도 꽤 열심히 했다. 개신교의 정통교리를 잘 이해했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내 주위에는 온통 예수 믿는 사람들뿐이었다. 내가 체험하고 있는 세계는 예수로 가득 채워진 세계였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우리의 죄를 대신한 것이고, 그 믿음이 우리를 구원한다고 믿었다. 모든 인류가 무조건 죄인이라는 것과 세례와 삼위일체, 예수의 재림과 심판과 천국을 믿었다. 나는 주일학교 교사가 되어 이 사실을 아주 열심히 가르쳤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때 배우고 익혔던 성경이 나중에 공부할 때, 특히 독일 유학 중에 철학이나 역사를 공부할 때 크게 도움이 됐다. 성경을 모르면 유럽의 역사와 유럽인들의 사상을 이해하기 힘들다. 오늘날 성서는 그들의 신앙과는 거의 상관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들의 생활 습속은 대부분 성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근본주의적인 기독교 신앙에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오히려 기독교의 나라에서 공부하고 여행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은 전형적인 기독교 국가다. 물론 국교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자신의 급여에서 교회세를 원천징수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프랑크푸르트를 기준으로 북쪽으로 갈수록 개신교가 많고, 남쪽으로 갈수록 가톨릭이 세다. 어느 도시든 중심지에는 첨탑이 있는 교회(성당)가 자리 잡고 있다. 멀리서 보더라도 도시의 중심이 어딘지 금방 알 수 있다. 기독교를 떠나서는 삶이 불가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나는 함께 공부하던 독일 학생 중에 교회에 다니는 학생을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독일 학생들은 성서에 대한 지식이 나보다 못했다. 내가 성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신기해했다. 그들은 기독교 교리와 역사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학교에서 성서를 가르치지 않고 주일학교도 다니질 않았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기독교가 골목마다 넘쳐 나고, 예수 천당이 역전마다 휩쓸고 있는데 어째서 우리 사회는 이토록 비민주적이고 부패하고 비합리적인가? 목사들은 반기독교적이고 신부들은 기름진 옷으로 휘감고 있다. 이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사와 신부로 군림하고 있다. 독일인들 대부분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거의 사라졌고 그 커다란 교회(성당)도 이젠 썰렁하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보다 훨씬 더 민주적이고 부패도 없고 합리적인 사고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도 이제는 기독교로부터 멀어져야 한다는 말인가?
제사를 폐지하면서까지 어머니가 믿었던 기독교는 도대체 무엇이었는가? 평생을 가난 속에 살면서 천국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고 믿었던 그 기독교는 도대체 무엇이었는가? 어머니가 믿고 싶었던, 간절히 소망하고 있던 그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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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2015-09-04(금)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성경을 보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페북에 몇 자 적은 것이다. 그뿐인데, 수많은 댓글 러시가 있었다. 그것을 그대로 이곳에 옮겨 놓았다. 여기서 보듯이 기독교에 관한 논쟁은 늘 뜨겁다. 근본주의자들의 맹목적인 신앙에서부터 대단히 비판적인 회의주의자까지... 기독교의 얄팍한 겉모습만을 보고 열을 올리는 사람에서부터 신학적 교리적 맥락을 섭렵한 깊은 성찰까지 다양한 견해가 나온다. 때로는 이성적 토론이 아닌 훈계, 나무람, 분노도 있다.
나는 기독교에 대해 몇 권의 책을 쓸 수 있을 만큼 할 말이 많고 한도 맺힌 사람이다. 이것을 다 쏟아 놓으면 온갖 오해와 비난과 왜곡을 포함한 집중포화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훌륭한 목회자나 신부도 있지만, 한국기독교는 기본적으로 다른 시각을 인정하지 않는 좁고도 편협한 시각을 가졌다. 자본주의 이념을 그대로 받아들여 배에 기름이 많이 졌고 부패할 대로 부패하여 자정능력을 상실했다. 예수의 가르침은, 성서에 기록된 대로, 한편으로는 창녀, 고아, 과부, 병자와 같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공감의 눈길을 보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득권층과 사회 현실에 대해서는 매우 강력하게 비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제는 그런 예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구용성 소도에 솟대 대신 십자가를 세우면 한국 교회가 되고 불상을 갖다 놓으면 법당이 되는 것 같습니다.
민선주 뜬금없지만 감동입니다
솔직히 저는 개신교를 속으로 무시하고 없이 여기고 있지만
타협하지 않는 신앙심에는 존경심이 듭니다 멋진 어머님♡
얘기가 삼천포로 갔나요 ㅎㅎ
Sungchul Lee 제 생각에는 세상을 구원하는 신앙은 자유로운 사고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은 이런 것이다 저런 것이다라며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주입하려는 상황을 흔히 봅니다. 신앙이 이데올로기가 된 그 순간, 그것은 이미 진리도, 신앙도 아니고, 그 의도와 관계없이 부패한 욕망의 메커니즘이 개입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전경덕 남의 종교를 인정하지 않은 기독교가 넘치는 나라가 민주주의를 망치는데 앞장서는 것을 기독교인만 모르는 것입니다
김평준 천국을 소망하는 나그네가 되어야 할 때.. 아닌지요....
(마태복음 25장) 34 그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중략) 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임종헌 루터를 비롯한 독일의 선배들은 진정한 신앙생활을 했다고 믿습니다. 후세들은 실질적인 믿음의 생활은 하고 있지 않지만 신앙의 문화는 곳곳에 뿌리 박혀 있어서 정치와 생활에 아직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진정한 신앙생활을 하는 자가 몇이나 있을까요? 기독교 지도자들의 뻔뻔한 짓들은 후손에게 기독교 문화도 못 물려주고 오히려 기독교에 대한 반감만 갖게 할 것입니다. 타 종교로 귀의하거나 이슬람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교수님의 어머님 같은 분이 진정한 신앙생활을 하시기 때문에 자손들이 축복은 받고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진정한 빚과 소금으로 사신 어머님의 영향으로 그나마 한국사회가 이렇게라도 건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저도 어머님의 신앙을 본받을 것을 감동받은 가운데 결심해봅니다
최동석 아니, 뭐... 어머니가 진정한 신앙생활을 하신 것 같지는 않고요. 그래서 자식들이 축복을 받았다는 생각은 더욱 아닌 것이고, 나아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어머니가 믿었던 기독교적 신앙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Sungchul Lee 어머님이 아들을 사랑하신 신앙은, 어떠한 형식을 떠나, 진정한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종헌 어머님의 남모른 눈물과 기도로 교수님이 키워지셨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상을 섬기는 부모 밑에서 어떻게 진리와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오겠습니까? 어머님의 성경은 교수님 가족의 문화유산이지만 저희에게도 훌륭한 문화유산입니다. 제사 문제만 해도 설이면 설, 추석이면 추석 축제를 즐겨야 할 텐데 제사 지내느라고 며느리들은 온갖 고생을 하고 이혼 얘기가 나오는 등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것이 많았습니다.
Veritas Lux Mea 주일예배 문제만 해도 일요이면 일요일, 크리스마스이면 성탄 축제를 즐겨야 할 텐데 애들 데리고 교회 나가고 심방 준비하고 새벽기도 가느라고 며느리들은 온갖 고생을 하고 이혼 얘기가 나오는 등 긍정적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것이 많았습니다.
Jii Jang 요즘은 천주교도 제사를 지내더라고요. 제사 지내지 않겠다며 조선시대에 서슬 퍼런 칼에 희생된 황사영이나 교우들을 생각하면 이리 변질되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Veritas Lux Mea임종헌 루터는 유대인을 다 죽여야 된다고 주장했는데 좋은 신앙 맞지요? 제사가 우상숭배면 십자가에 매달려있는 예수님께 기도하는 건 우상숭배 아닌가요?
Veritas Lux Mea 저는 예수를 사랑하지만 무식한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안 좋아합니다. 요즘 한국 개신교 목사들이 바로 적그리스도 같아요. 예수 이름 팔아서 종교 장사하는. 그러면서 선한 프란체스코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 하는 적반하장.
Sungchul Lee 저는 예수 시대와 로마의 콘스탄틴 황제가 제국 통치의 수단으로써 기독교를 국교로 택한 이후 시대의 교회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이후의 교회는 이미 인간 삶을 구원하려는 예수의 의도와는 상당히 멀어졌다고 봅니다. 목사님들이 신학교에서 배우고 교회에서는 좀처럼 언급하지 않는 교회사를 살펴보면 알 수 있지요. 성경 66권이 정해지는 과정이나 교리가 정립되는 과정도 그렇고요. 현대교회의 모습도 예외가 아니죠. 이익 집단화되었고 자정능력은 말도 안 되는 한계를 보이고 있죠. 한 때 종교개혁이라는 몸부림이 있었지만 결국 교회 권력자들은 중세 때 교회의 절대 권위를 누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르쳐 준대로만 하고 의심하는 것은 나쁜 일이라는 식의 가르침이 횡행하죠. 저는 의심하고 사유를 반복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인간이 성숙해지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믿습니다. 만약 누가 자신의 말이나 생각은 완벽하니 의심하지 말고 이를 따르라고 말한다면 그는 신이거나 사기꾼이거나 어리석은 사람이겠죠...^^
최동석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평준 답(복음)은 '예수'인데...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예수 시대의 유대 종교지도자들처럼 자기의 하는 일을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회개하지 못하네요. 그러므로 영속하는 인간사 안에서 'only Jesus'라는 역설적 진리가 성립되는 것 아닌가요^^
Sungchul Lee 예수라 말씀하셨는데, 그 예수는 추상의 개념이잖습니까? 우리가 흔히 교회를 통해서 전달되는 예수는 인류를 구원하는 존재로서의 모습이 아니니까 하는 이야기지요. 예를 들자면, 프란체스코 교종이나 김수환 추기경 그리고 손양원 목사 같은 분의 삶에 나타나는 분은 인류를 구원하는 예수라고 공감합니다.
Sungchul Lee 저는 교회가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임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회 전체의 입장에서 근본적으로 건강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임을 말씀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교회를 등지거나 할 사람은 아니고요...^^
김평준 맞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면 되는 일인데....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Sungchul Lee 이러한 현상으로부터 이익(?)을 보는 목사, 신부, 지도자들이 바뀌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신도들이 각성해서 현실을 바꾸는 것이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평준 각성의 첫걸음은 교회에서 복받고자하는 마음부터 고쳐 먹는 거겠죠.
최동석 교회에서 복 받지 않아도 될 정도의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면 돼요.... 사회 시스템이 부익부 빈익빈의 악순환에 빠지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적으로 복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교회를 필요로 해요... 물질의 복을 준다고 가르치니까... 서유럽에서 교회는 경제적 복을 내려주는 곳이 아니랍니다.
김평준 맞습니다. 서유럽은 그래도 예수의 가르침을 따라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는데.... 우리의 선배들 중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불렀던 것 (misuse) 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사님의 글을 읽고 먼저 인용한 구절입니다. (마태복음 25장) 34 그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중략) 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Sungchul Lee 저는 교회 설교의 상당수는 특정 목적에 맞추어 청중을 조종하려는 설교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다른 가르침들도 알게 모르게 그렇고요. 좋은 가르침이란, 자기 인생에서 필요한 분별력을 스스로 발휘할 수 있도록 키워주는 것이어야 할 텐데 남을 조종하려는 사람은 스스로 분별력을 키우는 것을 싫어합니다.
조종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는 분별력을 갖기로 작심하고 실천하는 것과, 그 분별력으로 교회에서 옳은 일은 옳다 하고, 옳지 않은 일은 옳지 않다 하는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어느 경우든 분별력을 갖기에 꼭 필요한 일은 관련된 역사를 살펴보아야 하겠지요. 역사는 진실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니까요.
하여간 교회에서 분별없이, 괜스레 이 눈치 저 눈치를 보며 동조해주니 목사가 망가지고 교인들도 망가지고 사실상 노예와 이를 착취하는 짐승들의 사회가 됩니다.
김평준 맞습니다. 사랑으로 권면해야 함이 마땅한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이재식 성경을 깊이 알지 못합니다만 예수님은 현실세계를 혁신하자 했고 그들을 깨우치기 위해 몸을 맡기셨지만 지금 목사 신부는 '죽어 천당 가자'는 말만 하는 것 같습니다.
최동석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인간들은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동석 한국 기독교인들의 상당수는 사기꾼을 믿고 있어요...
Sungchul Lee 기독교인들이 교회 안에서 가령, 일백 사람이 동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할 때, '나는 남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라고 말할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냥 편하고 싶고 용기가 없어서 모두 가는 대로 따라가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힘들겠지만 조금 지나면 오히려 훨씬 편한 자유를 가져다 줄텐데 말이죠.
장기정 기독교가 새로 거듭나지 못하고 계속 타락의 길로 간다면 머지않아 빈 교회가 속출하겠죠?
안타깝네요. ㅠㅠ
김중구 기독교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잘못하고 있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낮은 곳에 임하는 많은 목사님과 신도들도 있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모양새가 한국기독교가 되고 있어서 교회 중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참다운 신앙의 길을 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선입관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도 올바른 성숙한 사람의 자세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한국기독교가 스스로를 정화하지 못하면 쇠락의 길로 가겠지요. 그건 정한 이치입니다. 현재와 같이 열려있는 정보의 시대에 기독교라고 한들 비정상으로 흥할 수 있겠습니까.
내일이 주일입니다. 많은 신도들이 교회에 나가 자신의 영성을 가다듬으려고 애쓸 것입니다. 그것 자체로 존중해 주면 됩니다.
일부 비정상적인 목화자, 기독교인은 손가락 질 받아 마땅하고 그것을 자정 하지 못하는 종파 이기주의는 설 땅이 없어질 것입니다.
WHO는 건강의 정의를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안녕한 상태'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영적 존재 임은 확실합니다. 그 영적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매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독일에서 저도 독일인 교회에 다녀 보았습니다. 독일에서도 free church 들은 각 도시마다 매우 흥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신실한 기독교인의 비율을 비교해 본다면 한국이나 독일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독일 국가교회(카톡릭이든 개신교든)의 목회자들은 주일 설교보다는 주중에 담당지역 교인들을 돌보는 영적 사역에 매우 바쁩니다. 교회 예배 참석 성도가 적다고 해서 독일인들의 영적 생활이 저급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토론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것 같아 평행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몇 자 적었습니다. 저는 개신교회 장로입니다.
Veritas Lux Mea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 가나요?
헌금하면 복 받나요?
예수님 믿으면 천국이라는데 가서 행복하게 사나요?
이 질문들에 전부 예라고 답 안 하면 한국에서는 기독교가 아닙니다.
Veritas Lux Mea 역시 대답을 못하시는군요. 그게 당연합니다. 이걸 부정하면 한국에서 목사 못합니다.
최동석 종교, 특히 기독교에 관한 이슈들은 위에서 질문하신 것처럼 예/아니오, 그렇다/안 그렇다 등으로 단순히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귀신이 있냐/없냐와 같은 질문이기 때문이지요... 신념에 따라 있다/없다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종교의 문제에는 인류 정신사의 흐름을 살펴야 하는 매우 복잡한 이슈들이 얽혀있습니다... 교회 또는 교리의 역사만 하더라도 아주 지난한 과제와 씨름해왔던 신학적인 이슈들이 있습니다. 천재적인 신학자/철학자들의 사유를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은 것은 아주 많습니다. 아마도 인류가 지구 상에 남아 있는 한, 이 문제들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교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다만, 우리는 목사/신부/스님 등의 비윤리적이고도 몰상식한 수준의 행태에 대해 충분히 비판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들의 행태가 곧 그 종교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은 아닙니다...
김중구 그래서 종교를 강요하는 것도 문제지만, 다른 사람의 믿음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도 더 큰 문제입니다. 인류에 끼친 기독교의 양면 즉 폐해와 공헌을 모두 바라봐야 합니다. 올바르지 않은 일부 종교인에 대한 비난 대 종교 자체와 바른 믿음을 가지려고 애쓰는 사람을 구분할 줄 알아야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Veritas Lux Mea 제 글을 제대로 이해 못하신 것 같은데 저는 장로님의 믿음을 욕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여쭤보는 건 제 질문들에 대한 답이 아닙니다. 즉 예수님을 믿으면 진짜 천국에 가냐고 물어보는 게 아닙니다. 제가 하는 말은 제 질문들 즉 "예수님 안 믿으면 지옥 가나요? 헌금하면 복 받나요? 예수님 믿으면 천국이라는데 가서 행복하게 사나요?"라는 질문들에 전부 예라고 답을 하지 않으면 한국에서는 기독교인으로 인정받지 못하지 않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나치당에 가입하려면 나치당 리더인 히틀러가 독일의 진정하고 유일한 지도자이고 그에게 절대복종하겠다는 걸 서약해야만 가입할 수 있었다는 게 정말입니까 하는 질문입니다. 힛틀러가 진짜로 진정한 지도자입니까 하고 물어보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말해야 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셨으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이건 신앙의 문제가 아니고 기독교인의 자격에 대한 질문입니다.
김중구 莊子가 말하는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8가지 잘못
莊子는 사람들이 흔히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여덟 가지
잘못이 있다고 말하였다.
자기 할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은
'주착(做錯)'이라 한다.
상대방이 청하지 않았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은
'망령(妄靈)'이라 한다.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말하는 것을
'아첨(阿諂)'이라고 한다.
시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말하는 것을
'푼수(分數)' 적다고 한다.
남의 단점을 말하기 좋아하는 것을
'참소(讒訴)'라고 한다.
남의 관계를 갈라놓아 버리는 것을
'이간(離間) 질'이라고 한다.
나쁜 짓을 칭찬하여 사람을 타락 시킴을
'간특(奸慝)'하다고 한다.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비위를 맞춰
상대방의 속셈을 뽑아보는 것을
'음흉(陰凶)'하다 한다.
이 8가지의 잘못은
밖으로는 남을 어지럽히고,
안으로는 자기의 몸을 해치기 때문에
君子는 이런 사람을 친구로 사귀지 말고,
聖君은 이런 사람을 臣下로 삼지 말라고 했다.
최동석 김중구 장로님은 모르겠지만, 저도 질문의 요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내 느낌은, Veritas Lux Mea님이 기독교에 대한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기독교는 스펙트럼이 아주 넓은 종교입니다.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 성공회 등이 다 기독교입니다. 교리가 조금씩 다 다릅니다. 그에 따라 의례도 다르죠. 스페인 남부는 오랫동안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살짝 짬뽕된 형태의 기독교를 믿고 있습니다.
기독교인 중에도 예배당에 출석하는 기독교인이 있고, 전혀 출석하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있습니다. 헌금=복, 믿음=천당의 교리를 철석같이 믿는 교인도 있고,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예수의 사회변혁을 위한 현실적인 가르침을 존중하는 기독교인들도 있습니다. 조용기, 오정현, 빤스 목사 등과 같은 거의 사기꾼으로 회자되는 목사가 설교하는 것을 들으면서 아멘, 할렐루야를 외치는 기독교인들도 있고, 그런 행태를 혹독하게 비판하는 기독교인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감히 기독교인의 자격에 대해 말할 수 있겠습니까? 기독교인의 자격은 이렇다고 단정한다면 그 사람이 잘못된 사람이죠.
그래서 말인데요. 종교적 행위는 지극히 개인적인 신념에 관한 사안이므로, 비윤리적이거나 몰상식한 수준이 아닌 한, 타인의 신앙에 대해 왈가왈부하기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문제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것입니다. 기독교는 한국사회를 부패하게 만드는 "악의 축"이 된 것 같아 보입니다. 이승만부터 이명박까지 기독교 장로였던 그들이 거짓말과 사기행각을 일삼았다는 사실은 보도를 통해서도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박정희 전두환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민주주의를 짓밟고 독재를 해왔습니다. 그들이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돈과 권력으로 개인과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매우 비윤리적이고 몰상식한, 그래서 어느 정도는 반기독교적인 것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메시지입니다.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진정한 기독교라면 이런 메시지에 저항하고 올바를 길로 시민들을 인도했어야 마땅합니다. 현재의 프란체스코 교황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한국기독교의 목사/추기경/사제들의 대부분은 신자유주의적인 악마의 메시지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이 곧 복음인 것처럼 성서의 말씀을 빙자하여 가르쳐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부패한 상태로 전락하고 자살률 세계 1위의 나라가 된 것이죠. 이것이 한국 기독교가 한국 현대사에 던진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ungchul Lee 그러니까, 기독교의 넓디넓은 스펙트럼이라는 것은, 고결한 기독교인에서 온갖 잡놈까지 다 존재하는 건데, 대다수의 기독교인에게는 이런 냉철한 현실인식이 없거나 무시하고 교회 방어에 급급한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마치 온 산과 들이 엉겅퀴로 덮여 가는데 몇 송이 되지도 않는 백합을 보고 산이 아름답다고 하는 형국이죠.
예수가 성전에서 벌어지는 장사판을 보고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욕하며 뒤엎었던 이야기는 그들에게 아무런 감흥을 못 일으키는 거죠.
Veritas Lux Mea 그래도 기독교인이라고 하려면 최소한의 신조나 기본적인 교리는 있어야 되는 게 아닐까요. 그게 없다면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가 무의미한 거죠. 말씀하시는 대로 기독교가 워낙 다양해서 공통적인 믿음이나 교리가 전무하다면 기독교를 하나의 종교로 보는 게 무의미한 거죠. 적어도 한국에서 기독교라고 주장하려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인정해야 되는 게 뭐냐 이런 질문이었는데.
Veritas Lux Mea 좋은 종교인데 한국에서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는 판단과
원래 종교의 기본교리가 잘못되어 있다는 판단은 당연히 다릅니다.
제 입장은 기독교의 기본교리가 잘못되어 있다는 게 아니라 한국의 기독교 특히 개신교는 예수의 가르침을 구조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의 기본적인 가르침은 예수가 신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예수를 믿으면 천국 간다는 게 전혀 아닙니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여입니다.
예수의 진정한 가르침은 하느님의 나라는 정의와 평화의 나라이며 이 땅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즉 정의와 평화가 구현되도록 세상을 건설하도록 불의와 부패한 권력과 맞서 싸우라는 것입니다.
이런 예수의 가르침을 죽어서 천국 가기 위해 예수를 믿고 교회 열심히 나가고 불의와 권력에 순종하고 헌금이나 열심히 내라는 식으로 왜곡시킨 게 한국의 기독교입니다.
Sungchul LeeVeritas Lux Mea님, 저는 다른 각도에서 보는데요. 로마제국의 필요에 의해서 채택되고 다듬어진 교리는 근본적으로 인류의 보편적인 구원보다는 강자의 통치 도구로서 필요를 만족시켜 줄 거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타 종교나 문화에 배타적인 교리는 강자의 입장에서는 편리하기 짝이 없는 논리이지요. 내 것만이 유일한 선이니 안따르는 자는 악이고 죽여도 된다라는 사고방식이 가능하죠. 이것은 현대에도 최강대국인 미국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논리가 아닐까요?
Sungchul Lee 다른 한 가지는, 어떤 조직이 건강한 이념으로 세워졌다고 하더라도, 조직 안에 그 원리가 항상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강한 조직이 건강한 원리를 잃어버리고서, 잔혹한 흉기가 되었던 일이 역사를 통해서 수 없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교회 조직도 전혀 예외가 아니었지요. 요컨대, 어느 사회에서 강한 조직이 유익한 원리로 작동하고 있지 않으면, 사회는 그 조직을 그 건강성만큼 약화시켜야 합니다. 사회의 비극을 막기 위해서지요.
Veritas Lux Mea 제가 볼 때 대부분의 한국 개신교 교회들은 예수천국 불신지옥 가르치고 헌금 많이 하고 목사님 말 무조건 따르라는 교회들입니다. 안 그런 교회는 극소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안 그런 목사님들이 오히려 개인적인 일탈입니다. 그리고 내부에서 정화되지 못합니다. 신도들이 목사를 바꿀 능력도 없고 바꿔야 된다는 것도 모릅니다. 외부에서 바꿀 수도 없습니다. 독일 나치나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착한 나치주의자가 있었지만 이들이 예외였습니다.
박종률 저도 한번 친구 추천으로 교회를 다녔어요 근데 교회 목사가 저랑 단둘이 대화를 했는데 저에게 철학이나 문학 역사 공부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거라면서 제 친구랑 같이 목사의 말을 듣는 시간에 같이 오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창조론이 맞고 진화론은 뻥이라고 말했고요 그러면서 성경 내용을 근거로 신은 위대하고 종교가 역사 철학 문학보다 더 위대하다고 말하니깐 실망을 해서 그 교회를 안 가기로 했죠 정말 한국기독교가 바뀌려면 자신들이 옳고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Veritas Lux Mea 무식하고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대한민국에서 교회가 많은 게 우연이 아니죠
박종률 이것은 제국주의 열강들이 내세운 사회진화론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박종률 관악구에서 동작구로 가는 길을 보면 교회가 300-400m 간격으로 하나씩 있어요
유수준 교수님, 마지막에 언급하신 '그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하셨는데 그 답이 궁금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만약 알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밀착하여 다가서서 그의 내면까지 알지 않는 이상 잘 안다고 말하기가 어렵고, 조심스럽습니다.
기독교의 본질은 성경이며, 우리가 현실에서 보게 되는 믿는 자들의 잘못들이 본디 성경의 가르침은 아니라고 조심스레 말씀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