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를 쓰고, 업무를 관리하는 것이 PM/PO의 주 역할이 아닙니다.
20 Years of Product Management in 25 Minutes
이전에 면접을 보거나, 강의를 할 때 그리고 컨설팅을 할 때 "어떻게 일하세요?"라는 질문을 들으면
"사용자를 중심으로 문제를 파악하는 데 시간을 씁니다."
"정성적인 분석(저는 주로 인터뷰를 진행합니다.)을 기반으로 본질적인 문제사항과 니즈를 확인하고, 사용자가 이야기하신 부분이 진짜 문제인지를 파악하고 가장 싸고 가장 빠르게 제공할 방법을 찾아요."
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피드백은(그리고 제 마음의 소리는),
"너무 교과서 같은 이야기 같아요. 인터뷰 한번 하려면 한두 달씩 시간 까먹고 너무 아깝거든요 " (사실 인터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고, 가장 필요한 부분만 빠르게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책을 보고 이야기하시는 것 같아요. 진짜로 이뤄질 것 같지 않아요. 인터뷰해서 기능 만드는 거는 그냥 만들어 달라는 거 만드는 거잖아요" (시작은 책이었고, 빠른 실험과 리뷰를 통해 개선했죠. 처음부터 아는 사람은 없으니 실천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인터뷰는 만들어 달라는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왜 만들어 달라는 것인지 이해하는 과정입니다.)
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몇몇 분들이 생각하는 제품 관리자(요즘은 PM 또는 PO라고 하지만)는,
- 제품에 관해선 무당이 되어서 스타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 빨리 모든 디테일들이 적혀있는 기획서를 만들어내고 전달하며
- 다양한 툴을 기가 막히게 써서 빨리 기능을 나올 수 있게 구조화시키고,
- 개발자들에게 빨리 업무를 전달해 큰 기능을 빨리 만들어내고
- 대박 상품을 연쇄적으로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제품 관리자라고 생각할 수도, 그게 본질일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제품 관리자는
"진짜 사용자의 문제를 이해하고, 작은 성공과 실패의 실험을 기반으로 큰 가치를 찾는 사람"이 제품 관리자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저 교과서 같은 일들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스티브 잡스도, 엘론 머스크도 아니라 그만큼의 비저너리는 아마 백번 정도 죽은 뒤에 생길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일단 지금의 난 미친듯한 무당력으로 무언가를 만들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론 그럴 것이라 생각해요.)
20년간의 제품 관리를 하는 이 제품 관리자님이 이야기하는 내용 역시 사용자를 잘 이해하고 얻고자 하는 가치를 찾아내는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 주세요"라는 것을 그냥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좋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차용해서 제공 할 수 있고, 사람에 감정과 사회적인 도구를 차용해 감동을 이끌어 내고, 기민하게 행동함이 제품 관리자의 본질임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 Understand problems, not to make solutions: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정답을 찾아내는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 You are not a customer: 내가 고객이다 라는 오만한 가정과 판단을 조심하고
- Be dumb, and be curious: 고객의 행동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하며
- Say no: 안 되는 것들에는 안된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 Don' be visionary: 선구자가 되는 것이 아닌, 고객들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 Be a thief: 내 사용자들과 비슷한 문제를 해결한 방식을 빠르게 찾고 본질적으로 이해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이야기하죠.
저는 유저 스토리를 기반으로 짧은 주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회고하며 성장하는 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을 만든다는 건 결국 사용자를 잘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제품 관리자가 사용자를 잘 알고 무언가를 만들어 내려한다면, 좋은 방법과 방향은 팀이 성장하며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사용자들이 얻고자 하는 가치를(outcome)을 제공이 우선이라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단지 기능(output)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영상을 보다 문득 예전에 관심이 있어 기웃기웃하다 떨어지고 내 제품 관리자에 대한 가치관에 대한 본질을 무시당한 때가 생각나 다시 한번 본질의 중요성을 파악할 수 있었던 강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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