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그리고 우선순위의 혼란함을 정리하는 방법
So long MVP, Hello Minimum Lovable Product.
IT 업계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을 하다 보면 대부분의 회사들은 같은 Assumption과 하나로 일치되지 않는 예측과 요구사항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사항을 가장 많이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MVP(Minimal Viable Product)이다.
MVP에 대한 이야기는 국내외에서 프로덕트를 만든다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항상 논란의 여지가 되는 이야기이지만, (이전 Revisited에서도 이야기했듯) MVP에 대한 기준과 동일한 목적과 목표는 모든 인원들에게 다르게 적용되고 모든 이들에게 다르게 생각된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프로덕트는 사용자들이 처음 보는 프로덕트는 무엇이 될 것인가를 기준으로 이야기해보려 한다.
MVP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보면 많은 프로덕트 관리자들은 “기능”과 “배포”에만 신경 쓰느라 진짜로 팔아야 할 포인트와 프로덕트 자체의 사용자 인터렉션, 그리고 심미적인 부분을 많이 간과하곤 한다(네 그게 바로 접니다...). 그래서 종종
“일단 출시부터 하고 생각해 보자.”
“디자인은 어떻게든 될 거야.”
“제품 만들고 디자인은 다 되면, 외주 줘서 하면 되지 뭐.”
등등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하지만, 진짜 사용자에게 처음 보이는 프로덕트가 그래도 될까?
간단히 말해선 아니다. 세상은 넓고 당신의 경쟁자(그리고 잠재적 사용자의 24시간을 뺏어갈 다른 서비스들)는 많다. 그리고 사용자에게 좋은 경험과 가치를 빠르게 제공하지 않는다면, 사용자는 내 프로덕트는 세상에 한 번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위에 있는 Laurence McCahill이 이야기한 MLP(Minimum Lovable Product)이다. MLP의 기본적인 개념은 “최소의 노력(공수)으로 프로덕트에 열광하는(Love 하는) 소수의 초기 사용자를 이끌 수 있는 프로덕트의 버전.”이라고 하는데, 처음 보았을 때 "이런 뭔 그지 같은..."이라고 생각했던 이 MLP의 개념은 사실 자세히 보면 MVP에서 강조하는 선택과 집중에 대해 더 강조하고, 진짜 프로덕트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 더 최적화되어있는 프로덕트를 빨리 제공한다라는 개념이다.
그래서 MLP는
- 단지 일반적인 프로덕트가 아닌 명확한 셀링 포인트를 제안하고
- 프로덕트에서 가장 해결하고자 하는 부분에 하나에 집중하고
- 한 번에 하나씩, 제일 가치를 줄 수 있는 부분부터 시작하고
- 지속적인 쉼을 통해 더 집중해 고민하는 시간을 정해서(Time Boxing) 만들고
- 사용자가 다시 찾을 수 있는 기쁜(Delight) 경험을 만들고
- 주목할만한 기쁨이(Delightment)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닌, 지속적인 스토리로 과정을 지니도록
만듦에 따라 프로덕트의 추종자(Tribe)를 만들어 내고, 지속적인 이터레이션을 통해 개선해가는 프로세스를 이야기한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면 항상 느끼는 점은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건 꼭 이 기능을 기 기간 안에 해야만 해요”라는 요청과 진행은 USP를 찾아내는데 실패하고, 사용자들이 느낄 “Delightment”를 희생시키는, 결국 아무도 찾지 않는 황량한 프로덕트를 만들곤 한다. 그리고 나온 결과물에 대한 반성과 개선을 찾는 회고와 포스트 모템을 진행하기보단, 다시 새로운 프로덕트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노력한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애자일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빠른 점검, 빠른 실패, 그리고 빠른 수행"하는 부분에서는 일맥상통할 수 있지만, 회고와 복기를 통해 성장이 없는 "빠름"은 빠른 서비스 종료로 서비스를 이끌 수밖에 없다. 그리고 유니크한 사용 가치가 없는 프로덕트는 빠른 실패를 이룰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