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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스트이십일 Oct 21. 2020

중국의 BTS 지우기, 무엇이 원인인가

출처 크라우드 픽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지금 세계에서 가장 핫한 그룹 중 하나는 단연 BTS다. 빌보드차트에 진입한 것을 계기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그룹으로 거듭났으며 그들의 팬인 아미(ARMY)들은 하나의 문화현상으로까지 분석되고 있다. 


BTS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이 좋은 건 기본이고, BTS는 흔히 말하는 호감형 바른 사나이의 표상으로 대중들에게 인식되고 있다. 


배배꼬인 것 없이 순수하고, 정직하지만, 때에 따라 색다른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이처럼 바르게 자란 능력있는 이 시대 젊은이의 모습, 그 자체를 보여주는 그룹이기에 BTS는 UN에서 연설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호감형 끝판왕, BTS가 중국에서 난데없는 비난에 휩싸였다.


무역 문제로까지 불거지는 BTS의 발언


지난 7일, BTS의 리더, RM은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을 남겼다. 밴플리트상은 6.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플리트 전 미8군 사령관을 기리는 상으로 1995년부터 매년 한미 관계 증진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되는 상이다. 

출처 픽사베이

올해는 BTS가 문화적 부분에서 한미 관계 증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하여 이 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RM은 이에 대한 수상 소감을 남긴 것뿐이다. 그런데 이 수상 소감이 발표되고 얼마 후, 중국 관영매체에서는 RM의 수상 소감이 중국을 무시한 처사라며 비난을 시작, 일부 중국 네티즌들도 여기에 동의하며 사태가 커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한 그룹에 대한 비난 기사 하나일 뿐이지만, 문제는 이 기사를 낸 곳이 중국의 관영매체라는 사실이다. 이 기사는 여러 글로벌 매체에 퍼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급기야 국내 기업 중 일부는 중국에서 판매되던 BTS 관련 한정판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기까지 했다. 대체 RM의 수상 소감이 어떠했길래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걸까?


RM의 수상 소감은 중국을 무시하는 처사?


사실 RM의 발언은 객관적으로 봐도 크게 문제가 있을 법한 말은 아니다. 밴플리트상의 취지에 맞게,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며 양국이 세계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함께 더 행복할 수 있도록 깊은 이해와 연대를 쌓자고 말했다. 


출처 픽사베이

평소 BTS의 이미지에 걸맞은, 평화와 공존, 화합의 메시지를 담은 소감이었지만, 중국은 이를 곡해해서 해석해 버렸다. 중국 관영매체는 RM의 발언이 한국전쟁 당시 침략자였던 미국에 아부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당시 희생된 중국군의 희생을 무시하는 소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글로벌 그룹으로 거듭난 BTS가 이러한 정치적 발언을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하며 중국에서 돈을 벌려면 중국을 존중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얼핏 봐도 말이 안되는 소리지만 실제로 이 같은 인식이 중국 내에서 퍼지고 있으며 실제로 BTS 상품이 사라지며 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민족주의 정책이 깔려 있다.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의 민족주의, 그 사이에 끼어버린 한국


전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중국은 특히 민족주의적 정서가 강한 나라 중 하나다.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은 과거 세계 최강이었던 영광된 중국으로의 회귀를 외치며 현재 세계 패권국인 미국과 날선 각을 세우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대표적인 사례. 중국과는 지리적으로 가깝고, 미국의 우방인 우리나라는 이 중국의 민족주의 탓에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2016년 사드 배치 문제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한국 상품 불매와 관광 금지 조치도 이뤄졌었다. 


모두 한국이 미국의 우방이기에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국이 펼친 공세 중 하나였다. 이번 BTS 사태 역시 마찬가지. 중국은 6.25전쟁을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오로지 중국이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운 전쟁으로 포장하고 싶어한다. 


중국군이 참전할 수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내세우고 싶어하고, 당시 있었던 중국의 희생을 미화하고 싶은 것이다. 일부 연예인의 발언까지 정부가 직접 나서서 문제 삼고 있는 중국의 처사가 심하다는 이들도 있으나, 외교는 언제나 힘의 논리를 따르는 법이다. 당분간 중국의 민족주의 노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21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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