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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스트이십일 Jan 02. 2022

(인터뷰)(사)한국문화미술협회 장재명 부이사장

백혈병 환우 위한 전시회 개최 앞장··· 그 가운데 문화예술 꽃 피우다

(사)한국문화미술협회 장재명 부이사장

[포스트21 뉴스=김민진 기자] 예술의 길은 언제나 힘겹고 외롭다. 나만의 세계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예술의 어려움을 깊이 공감하며 예술가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예술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이가 있다. 바로 사단법인 한국문화미술협회의 장재명 부이사장이다. 


“참가해 주신 작가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찬 바람이 불어오는 지난 해 가을, (사)한국문화미술협회는 매년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작가전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이번 작가전에서는 대통령상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작품도 출품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회에서 판매되는 작품 금액의 일부를, 서울대학병원에 있는 백혈병 환자들을 돕는 데 기부하는 등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다. 


전시회를 주최하고 시상까지 진행한 (사)한국문화미술협회의 장재명 부이사장은 뜻깊은 행사에 많은 작가들이 참여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가을 작가전에서 판매된 작품은 수익의 40% 가량이 서울대학병원에 기부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작품 활동에 매진해온 작가분들에게는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요. 모든 작가분들이 기쁜 마음으로 참가해 주셔서 성공리에 작가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참가해 주신 작가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장재명 부이사장, 시상 수여 

이 협회가 주최하는 작가전에는 이미 한국미술협회에 작가로 등록되어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현직 작가들이 참가해 전시회의 품격을 높여주었다. 가을 작가전은 4~5월 진행되는 전국 공모전과 함께 (사)한국문화미술협회의 가장 큰 1년 행사 중 하나다. 전문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작가전과 달리 전국 공모전은 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도자기부터 서양화, 동양화, 공예, 사진에 이르기까지. 분야에 상관없이 오로지 작품의 예술성만을 기준으로 수상작이 결정되는 공모전은 대한민국의 예술을 이끌 차세대 예술인들을 발굴하는 기회의 장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다양한 협회 경영 노하우로 대한민국 예술계 부흥 기여하고파 


(사)한국문화미술협회는 창립된 지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하는 유서 깊은 단체다. 전국의 수많은 문화단체들 중 실질적으로 법인을 갖춰서 움직이는 단체는 그리 많지 않은데, (사)한국문화미술협회는 설립 초기부터 법인으로 운영하며 공정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예술계의 부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연일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2021년, 다양한 협회 경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장재명 부이사장을 영입해 코로나 19로 침체된 대한민국 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상자들과 기념사진

“이전 부이사장님과 이형준 이사장님이 직접 저희 담연 갤러리로 찾아오셨더군요. 이형준 이사장님은 예술혼을 불태워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공고히 하신 훌륭한 서예가이십니다. 예전부터 이름만 들었던 분이었는데, 주변 지인의 추천으로 저를 알게 되시고 부이사장직을 권하러 오셨습니다. 백혈병 환우들을 돕기 위한 행사를 하는데 도움을 바란다고 하셨어요. 뜻깊은 제안을 하시는 데 마다할 수 없어서 바로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장재명 부이사장은 과거 기로미술협회 수석부이사장과 (사)한석봉서예미술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며 성공적으로 협회를 이끈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기로미술협회는 고려 신종왕 때 문하시랑(門下侍郞)을 지낸 최당을 중심으로 높은 관직에서 퇴임한 최선, 장백목, 고영중 등 문인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문화예술을 즐기던 ‘기로’라는 모임에서 비롯된 미술협회였다. 


(사)한석봉서예미술협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 최고의 명필이라 불렸던 한석봉의 업적과 예술을 기리고, 그의 작품을 올바르게 계승하기 위해 설립된 협회다. 두 곳에서 수많은 미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장재명 부이사장은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한국문화미술협회의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예술가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절실 


많은 미술협회에서 요직을 역임하며 협회의 활동을 곁에서 지켜본 장재명 부이사장은 언제나 협회가 작가들의 손과 발이 되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직접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켜본 예술 작가들의 삶은 결코 풍족하지 않았다. 자식들에게 받은 용돈으로 간신히 지필묵을 구입하는 작가도 있었고, 정작 본인은 생활비가 모자라 끼니를 줄이면서 어렵게 전시비를 마련해 참여하는 작가도 있었다. 

전시회 축사 

장재명 부이사장은 예술가들의 이 같은 현실적 어려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예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니 협회와 정부가 이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 장재명 부이사장의 생각이다.

 

“예술가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은 단연, 경제적인 지원입니다. 예술은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산수 공식이 아니에요. 어려운 환경에서 대작이 탄생할 수도 있고, 풍족한 환경에서 그저 그런 작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이 담보되고, 여유로운 상황에서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 건 당연한 이치에요. 자신의 생활을 포기하고 예술에 인생을 걸며 살아가시는 많은 예술인들이 있습니다. 협회와 정부의 지원은 그들을 돕는 쪽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들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이 대한민국 문화 활동의 활성화를 이루고, 활성화된 문화활동 속에서만이 진정한 대작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재명 부이사장의 견해다. 실제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모전과 작가전을 주최한 그는 잠재 된 재능을 가진 예술인들이 현실적인 이유로 그만두는 경우를 무수히 많이 봐 왔다. 기성작가들보다 훨씬 참신하고 창의력 넘치는 작품을 탄생시킨 작가들이 붓을 꺾는 모습은 다시 지켜보기 힘들 정도로 안타까운 장면이라고 장재명 부이사장은 말한다. 


“그런 재능을 지니고 있는 분들은 이런 미술협회와 지원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다 보니 일정한 경지에 도달해 버린 거죠. 예술계의 현황을 모르고 있는 이런 재능을 발굴하는 일도 저희가 할 일입니다. 예술가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예술에 전념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문제들을 도와주는 게 협회와 정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 담연 갤러리 카페 


대한민국 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로 활동하고 있는 장재명 부이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 서각 작가로 예술계에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는 중국이나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과거의 필체 대신,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정서와 문화가 담겨있는 고유의 필체를 발굴하고, 이어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담연 갤러리 카페

서예, 서각에서 일가를 이룬 대선배이자, 대한민국 예술계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장재명 부이사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상을 수상해 왔다. 대통령 표창, 문화체육부 장관상, 국회의장상, 서울시장상, 환경부장관상, 코리아인물대상, 미국 오바마 대통령 봉사상 및 예술가상, 미국 FBI 감사장, 미주예총상, 한인재단 감사장, 연세대학교 광복관 소장 및 법무대학원장 감사장 등 다채로운 수상 프로필을 보유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 직계 제자는 양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장재명 부이사장은 예술에 종사하는 후배들의 양성과 지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자신의 호를 딴 담연갤러리 카페 역시 후학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개인적으로는 제 작업장이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후배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1층에 있는 카페에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커피와 다과도 대접하고 있어요. 예술가의 길이 얼마나 힘든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영광을 뒤로하고, 대한민국 예술계의 발전과 후배 예술인들의 성장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고 있는 장재명 부이사장. 희생과 노력으로 점철된 그의 인생이야말로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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