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블로그 글 1,000개

블로그체험단의 늪

by 탱탱볼에세이

내게는 블로그 글 1,000개 쓰기라는 목표가 있다. 블로그 글 하나 쓰기도 부담인데 1,000개라니. 꾸준히 내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연습을 습관화하려는 이유가 크다. 매일 1개씩 쓰면 1 달이면 30개고, 1년이면 365개니 3년 안에 가능한 수치인 셈.


말은 쉬운데, 인간의 의지란 것은 쉽지 않다. 누군가의 약속을 통해서 데드라인이 생기면 지킬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체험단을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당첨률이 높아서 너무 바빴다.


한 달에 30개 이상의 체험단이 당첨되었기 때문. 새로운 당첨연락이 올 때마다 무척 당황스러웠다. 회사생활하면서 퇴근 후 맛집 방문하고 귀가해서 블로그 글까지 쓰려니 엄청 부담되더라. 이미 작년에 블로그 키운다고, 3달 만에 체험단 130건 이상을 와장창 해내서 익숙해졌다 생각했지만 완전 오산. 데드라인 맞추느라 데드 할 지경인데, 내일까지 마무리해야 할 원고를 겨우 다 써서 이제서야 한숨 돌렸다.


오늘도 7만 원어치 소고기를 먹었고, 지난주엔 13만 원어치 한정식 코스요리를 먹었다. 옛날에 비해 제공받는 금액대가 커진 만큼 더 잘 써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커져서 그런 걸까. 다양한 곳에 방문하면서, 그곳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운영하는 노하우를 찾아내는 과정은 분명 즐겁다. 하지만 사장님들과 방문일정을 조율하고, 방문해서 맛있게 먹고 꼼꼼하게 후기를 전하는 일은 직장인의 한계가 명확히 느껴진다. 체력적으로 시간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 체험단이 아닌 다른 환경조성 방법을 찾을 예정.


모쪼록 이제 곧 블로그 글 400개 돌파한다. 올해가 끝나기 100일 전이라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접했는데. 올해 안에 500개 달성하길. 시작이 절반이라고 하니 그렇게 되면 정말 시작이다. 그만큼 마음 먹은 걸 진짜로 시작했다고 여길 정도로 꾸준히 해내는 것은 어려운 과정임을 몸소 체험하는 요즘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블로그체험단 당첨률 To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