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관계에서 분노를 어떻게 다루시나요?

감정 치유하며 다르게 선택한 분노 표현.

by Practitioner 따블D

관계에서의 분노, 그리고 달라진 나의 선택

나는 관계에서 화를 잘 참는 편이다.

끝까지 참고, 또 참고, 또다시 참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선을 넘으면, 그동안 눌러왔던 감정들이 폭발하듯 터진다.


예전의 나는 그 순간을 감당하지 못했다.

화를 미성숙하게 드러내거나, 불쾌함을 그대로 내비치거나, 아무 말 없이 관계를 끊어내며 분노를 터뜨렸다.

후회하지는 않았지만, 늘 그 과정이 탐탁지 않았다.


끊어내던 과거, 달라진 선택

대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와 멀어지게 된 일이 있었다.

그 친구의 행동은 분명 내게 상처가 되었고, 나는 반복되는 섭섭함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의 잘못이라고만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예전 같으면 나는 한마디 통보만 하고 관계를 끊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왜 그래야 하는지를 편지로 전하고 싶었다.


처음 쓴 편지는 온통 부정적인 말로 가득했다.

나는 그 글들을 저장해 두고 잠시 눕게 되었고, 머릿속에서는 계속 편지 내용이 맴돌았다.


자꾸 곱씹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곱씹을까?"

그래서 감정과 상황을 분리해서 바라보기로 했다.


그제야 보였다. 이 친구가 내게 얼마나 소중했고, 얼마나 고마운 존재였는지.

그래서 부정적인 말 대신, 감사의 편지로 마무리하자는 생각이 올라왔다.

(고마운 존재임은 분명했지만.. 서로가 서로를 상처입히는 관계가 되었기 때문이다.)


내면 파트와의 대화

그런데 그 순간 또 다른 걱정이 스쳤다.

"내가 이런 편지를 쓰면, 또 내 상처를 무시하는 게 아닐까?"


나는 이전부터 IFS(내면가족체계치료)로 내 안의 여러 파트를 꾸준히 만나왔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내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역시나 있었다. 분노로 가득한 나의 내면파트가..


그 아이는 씩씩거리며 내 억울함을 알아달라고 소리쳤다.

심상 속에서 그 파트는 칼을 휘두르듯 폭력적으로 분노를 드러냈다.

실제가 아니었기에 내가 다치진 않았지만, 그 모습이 안쓰럽고 미안했고 동시에 고마웠다.


그때 나는 Bach Flower Remedy도 함께 사용했다.

Star of Bethlehem은 트라우마로 연결된 깊은 아픔을 위해,

Agrimony는 겉으로 괜찮은 척했지만 속에서 끊어오르는 분노를 위해,

Holly는 그 친구를 상처입히고 싶을 만큼 강하게 올라온 나의 분노를 회복하기 위해.

(그 외 기타 다른 조합도 함께 사용했다.)


나는 그 분노 파트를 억누르지 않고 충분히 들어주고, 사과하고, 고마움을 전하며 시간을 보냈다.

꾸준히 IFS를 해왔던 힘이, 이번에야말로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충분히 달래주자 '망설임'이 사라졌다.


성숙과 아쉬움 사이에서

나는 다시 처음부터 편지를 써내려갔다.

그 친구에게 고마움과 소중함을 담되, 이제는 관계를 놓아야 한다는 선택을 정직하게 적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보내고 나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며칠 뒤 친구에게서 긴 답장이 왔지만, 예전처럼 동요하지 않았다.

(분노감도 정말 많이 나아져 있었다.)


그 과정이 완전하게 성숙했다고는 할 수 없었다.

진짜 성숙했다면, 굳이 끊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예전과 분명 달랐다. :)


감정을 억누르지도, 무작정 폭발시키지도 않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으니까.


당신은 어떠신가요?

관계 속에서 분노가 차올랐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시나요?

저와같이 한 번에 터뜨린 적도 있었을 테고, 혹은 다른 방식으로 다루신 경험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때 경험을 통해, 분노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했을 때 비로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당신의 경험도 함께 듣고 싶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의 감정은 조금 더 가볍게 다뤄질 수 있지 않을까요?



감정치유 전문가 / Bach Flower BFRP & 예비 BFTP 따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