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보다, 감정을 바라보는 법을 먼저 배웠다.
넷플릭스 신작 <다 이루어질 지니>.
이 재미있는 드라마에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녀는 불안도, 두려움도, 죄책감도 모른다.
나는 이 여주인공의 무감정이 부럽다 생각했다.
나는 감정의 파도에 휩쓸려 살아온 사람이었다.
불안 때문에 멈추고,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를 탓하며 살아왔던 과거들..
삶은 늘 무겁고, 감정은 늘 벅찼다.
그녀의 무감정이 나에게는 평온함과 자유처럼 보였다.
어쨌든 나는 그런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니,
내 감정을 평온하게 만들기 위해 감정을 마주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억누르고 회피하던 감정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던 순간들이었다.
억울함, 분노, 두려움까지도..
처음에는 그것들이 더 괴로웠다.
오히려 알게 되니까 더 아팠고 힘들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도망치지 않았다.
감정을 인식한다는 것은 고통뿐 아니라 '행복'도 인식한다는 뜻이었으니까..
드라마의 마지막쯤에, 그녀가 단 하루 감정을 느끼는 장면이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선물일 수도 있겠구나.
인간은 늘 자신에게 없는 것을 그리워한다.
나는 평온을, 그녀는 감정을.
서로의 결핍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감정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 감정과 어떻게 함께 사느냐다.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때로는 분노하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빠르게 회복할 줄 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다루는 법을 배웠으니까.
그래서 나는 조금 더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감정을 느끼지 않는 평온함과, 감정을 다루는 평온함.
당신은 어느 쪽의 삶을 원하나요?
감정치유 전문가 / Bach Flower BFRP & 예비 BFTP 따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