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5세대용 아파트 벽체 작업 도중에 1호 세대 쪽으로 떼거리로 몰려가 웅성거리던 조선족 철근공들이 하나둘 각기 맡은 자리로 돌아오면서 휙휙 철근 결속 기구인 뺑뺑이를 돌려가며
" 우리 게 좋아!
" 손에 잘 맞지!"
" 역시, 국산이 좋아!"
....
두런두런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들이 사용하는 뺑뺑이는 내 것과는 모양새가 사뭇 다르게 생겼다. 전체적으로 더 길이가 짧으며 굵고 널찍한 쇠골이 어찌 보면 중국인의 체형과 많이도 닮아 보이지만 우리가 쓰는 뺑뺑이는 더 길고 쇠골은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어쨌든 생김새가 다른 그네들의 뺑뺑이가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것인지 궁금하여 옆에 있던 동료에게 물어보니
"조선족 뺑뺑이 외판원이 다녀가긴 했는데…?"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들이 말하는 국산품은 어느 나라를 말하는 거지?"
" 그들은 정말 우리의 동포일까?"라고 물어보니 대답 대신 동료는 그저 웃을 뿐이다.
190512
현장에서 찍은 박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