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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 Jun 16. 2023

[엄마의 수능공부] 수능공부를 시작하다

퇴사후 2년, 공부하는 엄마로 새로운 일상을 시작

무슨 이야기부터 할까... 그동안 글쓰기가 뜸했다. 2021년 3월 퇴사를 하고 그동안 억눌려 왔던 글쓰기 욕구가 뿜뿜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적어냈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그리고 카카오 브런치에... 2년하고도 2개월동안. 그런데 그 글쓰기가 요즘 뜸해졌다. 최근에 긴 여행을 다녀 오면서 더더욱 글쓰기와 담을 쌓은 느낌이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렇게 작정하고 다시 브런치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퇴사후 내 일상의 새로운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서다.


2여년 동안 나에겐 상대적으로 시간이 넘쳐났다. "아이들을 위해서" 혹은 "아이들에게 엄마가 필요해서"라는 이유를 대며 퇴사를 했건만 정작 나에게 주어진 많은 시간들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나 자신을 위해 쓸수 있을까 호시탐탐 고민하며 열심히 살았다. 나를 위해서..


그동안 딸아이가 많이 방황했다. 현재는 여러 시도들은 내려두고, 이제 검정고시생으로 고등 검정고시와 대입을 위한 수능을 준비하기로 결정하고 그 첫 발을 오는 내딛는다. 한달 가량 혼자서 동네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를 전전하며 수능 공부를 하곤 했는데 혼자서 독한 마음을 먹고 하루 종일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자신을 독서실에 가둬줄 강제성이 필요하단다. 독학재수학원... 딸아이는 독학재수학원에 다니길 원했고, 다행히 오늘 오픈하는 독학재수학원이 있어서 대기가 엄청나다는 그 학원에 다행히 오늘부터 등원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이 바로 딸이 독재학원에 등원하는 첫날이다. 나도 새로운 Phase로 스스로 전환하기로 마음먹었다. 퇴사하면서 나를 위해 시작한 모든 취미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일주일 단위로 다녔던 화실, 개인PT, 수영 레슨, 마사지, 그리고 동네 친구들과의 커피 모임 등을 그만두기로 했고, 일주일 혹은 한달에 한번씩 다니려고 했던 당일치기 여행, 호캉스, 직장동료들과의 모임 등도 잠시 내려둔다.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애써 얻게 된 시간의 자유를 좀먹는 요인들이었다. 이런 여러 활동들은 시간의 파편(fragmentation)을 너무 만들어 냈다. 회사 동료와 점심 1시간을 같이 먹기 위해 나는 온전히 하루가 소비되는 느낌을 받곤 했다. 앞으론 시간의 파편을 없애는 데 주력하려고 한다. 그 시간들을 다른 활동에 매진 할 것이다. 오롯이 가족을 위한 시간으로. 무엇보다 혼자서 힘들게 공부할 딸아이의 공부 친구가 되어주려고 한다.


여느 여고생 같으면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틀 친구들과 수다와 외출로 풀겠지만 딸아이는 혼자다. 내가 공부 메이트가 되어주고 수다를 떨어줄 친구가 되어 주고자 한다. 많이 부족할 것이다.. 우선은 난 진짜 또래 친구가 아니고 엄마니까 이것만으로보 부족하다 못해 미달일 수도 있다. 그래도 문제하나 같아 풀어보고 모의고사 점수 서로 물어보고 공부 방법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눈높이는 그나마 맞춰줄 수 있지 않을까.


늙기 전에 내가 좋아했던 수학 공부 한번 더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참에 열심히 해서 딸의 공부 친구가 되어보기로 한다. 죽을 때까지 공부하는게 내 모토인데, 수능 공부도 공부니까 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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