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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탱볼에세이 Mar 15. 2024

[치앙마이 5일 차] 미슐랭 빕구르망 맛집

치앙마이의 에펠탑

치앙마이 미슐랭 빕구르망 맛집에 왔다. 3만 5천 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의 식당에게만 부여되는 빕구르망 칭호. 그 주인공은 바로 카오쏘이 매싸이다.


카오 쏘이는 태국 북부음식의 보물로 불릴 정도로 치앙마이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라오스 말로 Cut rice(쌀을 자른 것)이란 의미란다. 미얀마 카렌족이 가족들과 함께 먹는 가정식에서 유래된 음식이지만, 치앙마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발전해 왔다고.  실제로 한 입 먹자마자 중독성이 대박이다.


커리 베이스에 코코넛 밀크를 넣은 국물에 튀긴 에그누들의 조합이 크리미하게 혀를 감싼다. 거기다 라임을 뿌려먹거나 태국식 김치인 팍덩을 함께 먹으면 느끼함 없이 풍부한 맛을 듬뿍 즐길 수 있다. 특히 카오쏘이 매싸이의 1번 메뉴엔 닭고기가 들어가 있는데, 닭다리가 국물의 풍미를 더 진하게 만들어준다. 감칠맛이 일품이라 닭다리를 더 추가할 수 있다면 추가하고 싶을 정도.


국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여기 카오 쏘이는 취향을 타지 않고 누구에게나 호인 맛이라 국물까지 싹 비웠다.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미슐랭에 선정된 것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양이 작아서 한 그릇만 먹기엔 분명 아쉬울 거다. 그래서 난 혼자서 두 그릇을 먹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손님도 부지런하게 찾아가야 하는 곳. 손님이 끊이지 않는 식당으로 언제나 분주하다. 파리에 가면 에펠탑을 꼭 찾아가듯이, 치앙마이에 오면 카오쏘이 매싸이에 와야 한다. 55밧(2천 원)의 행복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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