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무서움
초보블로거도 체험단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해서 2월에 도전했던 블로그 체험단. 파워블로거가 아닌데도 6건이나 당첨되어서, 놀랐다. 지난 6월, 치앙마이 세 달 살기를 하고 돌아온 나는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키워보고 싶었다.
올해 100건 이상 체험단 당첨되기 목표를 세웠다. 마음먹은 지 2달만에, 그 목표를 달성하였다. 아직 남은 체험이 있어서, 블로그 글 작성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지만. 체험단 85건의 글을 작성한 지금, 감회를 공유한다.
첫째로, 호기심이 컸다. 초보블로거에게 체험단의 기회는 얼마큼 주어지는지 궁금했다. 참고로 내 블로그는 방문자수는 체험단을 시작했을 때 100명 남짓이었고, 지금은 일평균 200명 선이다.
둘째로, 블로그를 꾸준히 쓰고 싶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목표를 가졌으나 중도에 항상 무너졌기 때문. 내가 아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의도적으로 데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체험단을 가능한 한 많이 응모하고, 되는대로 참여해서 블로그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나를 몰아넣었다.
처음엔, 이게 되려나 싶은 경쟁률 높은 것들은 알아서 지원하지 않았다. 시작단계에서 위축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 하나씩 당첨되는 체험단이 늘어나면서 용기가 생겼다.
놀랍게도 체험단 100건 당첨이라는 직접적인 경험을 하며 대단한 사실을 알아버렸다. 초보블로거라도 충분히 확률이 낮은 체험단에 당첨될 수 있단 사실을. 심지어 확률이 낮은 체험단에 당첨될 확률이 확률이 높은 체험단보다 결코 적지 않았다.
체험단에 당첨될 확률은 평균적으로 30%가 넘었다. 참고로 당첨확률을 계산했을 때, 25% 미만이면 하, 25% 이상이면 중, 50% 이상이면 상으로 당첨난이도를 분류했다. 오늘도 172명 중 15명을 선정하는 8.72% 확률의 체험단에도 선정되었다. 이제는 안다. 경쟁률은 숫자일 뿐이란 걸.
어쩌면 나의 진짜 경쟁자는 막연한 무서움이나 두려움이 아닐까. 블로그체험단을 통해서 얻게 된 것은 식사만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사실은 가장 무거운 밥값을 하는 중이랄까. 다시 체험단 글 쓰러 가야지. 이 세상의 모든 블로거들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