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과 아파트의 조합은 마치 우리나라의 주상복합 아파트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건물이지만.
구경하다가 중간에 Pastel de Nata 에그타르트 전문점을 발견해서 반가운 마음에 에그타르트를 샀다.
짧은 구경을 마치고 마켓홀을 나오니 바로 큐브하우스가 있었다. 45도로 기울어진 정육면체를 붙여 넣은 듯한 건물로 나무가 가득한 숲을 모티브로 세워졌다고 하는데 현재는 사무실과 거주지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큐브하우스를 둘러본 후 어디 돌아다니기엔 춥고 비도 와서 근처에 몸 좀 녹일 겸 배도 채울 겸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카페를 갈 수 있었으나 이미 1시간 전에 커피를 마셔서 커피를 먹기보다는 4시가 조금 넘어서 일찍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낮에 봤을땐 딱히 감흥이 없었지만 밤이 되니까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혹시나 역시나 로테르담
저녁을 먹고 난 후 마켓홀을 나왔다. 그리곤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화려한 조명을 감싼 마켓홀을 마주하게 되었다.
MARKTHAL
보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알록달록한 조명들과 마켓홀의 조명으로 새어 나온 빛
어떠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건물에서 뿜어 나오는 화려한 조명 빛이 로테르담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다시 뒤돌아 보니 맞은편 건물들 안에서 나오는 빛들로 마켓홀 주변은 밝게 빛이 났다.
비록 날씨가 추웠고 밤이었지만 다채로운 조명들로 흐린 낮보다 더욱 활기차 보였다.
큐브하우스 또한 밤에 다시 보니 인상적이었다. 노랗게 칠한 건물과 어두스름한 남색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듯했다.
CUBE HOUSES
큐브하우스 근처로 다시 가서 아까 작은 성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는 곳으로 갔다. 여기 또한 낮과 다르게 다시 보니 작은 성처럼 화려한 조명을 내뿜고 있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독일 퓌센에 있는 성을 축소시켜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Witte Huis
충분히 만족스러울 정도로 로테르담의 야경을 구경했다고 생각했기에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가기 위해 중앙역으로 갔다. 중앙역 역시 낮과 다르게 조명들로 중앙역 주변을 비추고 있었다.
로테르담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여러 건축가들이 디자인으로 재건한 도시라 한다. 건축가들은 '복구'보다는 '창조' 택하면서 재탄생을 시켰다고 하는데 기발한 건축 디자인과 화려한 조명들이 감싸고 있는 로테르담을 다녀오면서 건축가들에 대해 경이로움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