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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May 23. 2019

성공한 덕후들의 도시 도쿄


일본 도쿄를 처음 방문하게 된 것은 바로 작년.


1년 6개월 동안의 긴 세계여행 일정에 비행시간만 30시간 가까이 걸리는 남미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있었는데, 이상하게 일본의 도쿄는 계획에 없었다. 아무래도 평소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여행지라고 생각해서일까?


물론, 그렇다고 일본을 한번도 방문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후쿠오카, 오이타, 나가사키 등 다른 소도시는 여러 번 여행을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도쿄와는 인연이 없었나 보다.


그런데 갑자기, 도쿄로 출장이 여러 번 잡히는 바람에 1년에 5번이나 방문하게 되었다는 사실! 두근두근, 일본의 도쿄는 어떤 곳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던 작년이 문득 생각난다.


여행을 많이 다녀도 새로운 여행지는 항상 설렌다.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전 세계를 다 가봐서 갈 데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쓸데없던 걱정을 했던 기억이 잠시 생각난다. 도쿄만 1년에 5번을 여행가도 아직 못 본 곳이 엄청나게 많단 말이지...


디테일이 엄청난 피규어와 굿즈들


도쿄에서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바로 오다이바.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일산 정도 되는 조금 외곽에 있는 곳인데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해서 주말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곳의 명물은 바로 실제사이즈의 건담.


다이버 시티라는 쇼핑몰 앞에 위풍당당하게 불끈 두 주먹을 쥐고 있는 모습은 마치 만화 속에서 뛰쳐나온듯하다. (실제사이즈의 건담 이라는 말은 만화 속에서 나오는 사이즈를 의미한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도 않고 건담 매니아도 아니라서 사실 시큰둥했지만 실제로 직접 보고나니 그 크기와 디테일에 감동받을 정도였다. 마치 당장이라도 살아서 움직일 것 같은 포즈와 아우라가 대단히 압도적이라고 할까?


모두가 건담에 열광하는 이유. 어쩌면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귀여운 모습에 멈추지 않을 수 없는 과자들


도쿄는 가보지 않았어도 한번쯤 먹어본 도쿄바나나.


귀여운 바나나 모양에 알록달록한 기린모양으로 만든 모습은 얼마나 귀여운지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추게 된다. 심지어, 포장에는 리본까지 달려있어서 사지 않고는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드는 마법에 걸리고 만다. 


귀엽고 포근포근한 식감의 도쿄바나나. 우리나라에는 왜 서울복숭아 서울딸기 이런 것이 없을까 순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사람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마케팅.


그 뒤편에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을 집요하게 연구하는 덕후적인 부분이 숨어있는 듯 하다. 사실 도쿄바나나가 그렇게 맛있는 빵은 아니라는 거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 하지만 귀여운 그 모습과 이름 덕분에 No.1 기념품 도쿄 어디에서건 불티나게 팔리는 인기상품이다.


내가 좋아하는 만화의 캐릭터가 음식으로 만들어 있다면 그 누가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사람의 긍정적인 기억을 소비로 이어지게 만드는 기술. 그 뒤에는 놀랍도록 뛰어나고 덕후적인 퀄리티가 숨어있다. 그 순간 사람들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부분은 모두 잊어버리고 기쁜 마음으로 소비를 하게 되며 매우 만족스러워 한다.


1년 내내 무료로 개방되는 도요타 전시장


독일에서 BMW 자동차 전시장을 보기 위해서는 꽤 비싼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도쿄 오다이바의 도요타. 이곳은 무료로 개방되며 건물간 이동하는 길목에 위치하여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있다. 일본의 국민차라고 하는 도요타는 그렇게 사용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무의식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듯 하다.


누가 봐도 하이 테크놀로지 같은 느낌의 전기차와 엔진, 자세히 알지 못해도 이러한 느낌이 들게 전시가 되어 있는데, 이런 것 하나하나 모두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는 것이 놀라웠고 새삼 일본이 선진국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만화 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 디즈니랜드


덕후들의 성지 도쿄 디즈니랜드.


어렸을 때 디즈니 만화를 한번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쿄 디즈니랜드! TV에서 보았던 혹은 책으로 그림으로 보았던 모습이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이라고 할까?


어린이는 물론이며 어른까지도 잊었던 동심을 생각나게 하는 곳. 상상했던 그 모습 그대로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은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간 느낌마저 들게 한다.


여기에서는 어른과 아이 할것없이 모두가 다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하고 미키마우스 가방을 메고 돌아다니는데, 이 모습이 굉장히 자연스러워서 또 한번 놀랐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다 큰 어른이 미키마우스 머리띠하고 미키마우스 가방 메고 다니면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쳐다보겠지?


실제와 흡사한 중앙아시아의 거리. 사실 이곳은 알라딘 테마이다


도쿄바나나에 미키마우스.


기념품 상점 앞 누구라도 이곳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곤 한다. 우동 어묵에 미키마우스!? 상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미키마우스 모양이 등장하는 건 좀 충격적이기도 하고, 진짜 덕후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오히려 이러한 것들이 다른 곳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특별함으로 느껴진다.



어른들이 즐기는 동화 속 세상 디즈니랜드 & 디즈니씨


미키 가방을 메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 안에서 조금 부끄럽기도 한데 어떻게 하지? 고민했는데 오히려 주변사람들이 (가와이~) 귀엽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때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덕후들이 서로 존중 받는 도시 도쿄.


어쩌면 이런 분위기 덕분에 디테일하고 퀄리티가 좋은 제품이 많은 것이 아닐까? 다음 도쿄 여행에는 또 어떤 새로움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덕후들의 도시 그래서 더 예상할 수 없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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