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과 발리, 푸껫, 하와이 세계에는 저마다 자신이 최고라는 명품 휴양지가 즐비하다. 개인적으로 세계의 휴양지 가운데, 유니크하면서 특별한 곳은 딱 세 군데라고 생각하는데, 세이셸과 모리셔스, 그리고 타히티다. 그중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는 타히티는 수많은 여행자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다. 시원하게 쭉쭉 뻗은 야자수, 코발트빛 라군, 기기묘묘한 색채의 산호초로 가득한 신비의 지상낙원. 타히티를 수식하는 말은 대략 이런 것들이다.
타히티는 매력적인 섬이 많은데, 그중 보라보라 섬이 백미다. 많은 여행자가 ‘타히티’는 잘 몰라도 보라보라 섬은 잘 안다. 미디어에서 ‘남태평양의 지상낙원’이라며 곧잘 소개하고 또 누구나 한두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보라보라 섬은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예비부부들이 가장 원하는 파라다이스기도 하다. 수도 파페에테에서 약 40분 정도 비행하면, 보라보라 섬에 닿는다.
멀리 보라보라 섬에 왔다면, 열이면 열 최고급 리조트에서 머문다. 큰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고 보라보라 섬까지 왔는데, 리조트 투숙비가 아깝다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을 수는 없다. 어쩌면 일생에 한 번, 보라보라 섬에 왔다면 푸른색 라군이 한눈에 보이는 수상 방갈로 객실에서 호사를 부려야 한다. 참고로 타히티는 수상 방갈로 객실이 탄생한 곳이다. 미국인들이 우연히 라군에 쉽게 접근하려 초가지붕 오두막을 바다 가까이 세운 것이 시작이다. 이후 수상 방갈로 객실은 세계적으로 입소문을 탔고, 지금은 대부분의 휴양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보라보라 섬은 또 수상 액티비티의 파라다이스다. 사계절 내내 화창한 날씨와 만화에서나 볼 법한 라군, 그리고 원시에 가까운 자연이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여행자가 보통 참여하는 수상 액티비티는 바다상어 그리고 가오리 워칭 투어다. 보라보라 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액티비티다. 여행자를 태운 보트는 바다상어와 가오리가 자주 출몰하는 포인트를 찾아 스노클링을 즐긴다. 바다상어와 가오리는 사람을 전혀 공격하지 않고 오히려 반기는 눈치다. 특히 가오리는 여행자가 물에 들어가면 커다란 지느러미를 흔들면서 다가오는데, 이런 친화력 때문인지 여행자 사이에서 ‘개오리’라는 별칭도 얻었다.
바다상어와 가오리 워칭 투어를 마치면 보트는 수심이 꽤 깊은 스노클링 포인트로 이동한다. 눈앞에서 화려한 무늬의 열대어가 춤추고 멀리 초대형 상어가 지나가기도 한다. 날 것 그대로의 대자연이 선사하는 선물에 여행자는 물속에서 연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이후 인근 무인도에서 원주민식 점심식사를 즐기는데, 이것을 ‘모투 피크닉’이라고 부른다.
멀리 보라보라 섬까지 왔다면, 무엇을 해도 낭만적일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생애 최고의 기억을 만들 수 있다.
타히티 - 타히티는 정확히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라고 부른다. 유럽에 있는 프랑스의 자치령이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는 타히티가 속한 소시에테 제도, 타히티 남쪽의 갬비어 제도, 오스트랄제도 그리고 타히티 북쪽의 마르키즈 제도, 투아모투 제도를 아우르는 지명이다. 보통 여행자가 많이 찾는 파페에테, 모레아, 라이아테아, 보라보라 섬을 타히티라고 칭한다. 타히티의 수도는 파페에테(Papeete)다. 2020년 현재 인천에서 타히티로 가는 가장 빠른 하늘길은 일본의 도쿄를 거쳐 파페에테로 가는 방법이 있다. 도쿄-파페에테를 연결하는 에어타히티누이를 이용하면 된다.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 – 타히티를 가리켜 ‘남태평양의 진주’라고 부른다. 눈부신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지고 형형색색의 산호와 푸른 라군이 곳곳에 있어 최고의 비경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타히티는 모레아, 타하, 보라보라 등 말만 들어도 설레는 섬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섬이 선사하는 특유의 아름다움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화가 폴 고갱,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 등 비롯해 동서양을 넘나드는 예술가를 매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