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0일(월) /삼성전자, 25년 만에 감산 결정 배경은?
Q. 감산 결정, 이건 반도체 관련 소식이죠?
- 지난주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됐는데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Q. 실적이 많이 안 좋았죠?
- 예고했던 대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충격적으로 줄었는데요. 보통 우리가 실적이 반토막 났다. 이러면 야~ 큰일 났구나. 싶잖아요. 그런데, 이 충격이라는 게 어느 정도 수준이었냐 하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무려 20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21463
Q. 그럼 90% 이상 줄었단 얘기네요.
-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 이익은 6천억 원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렇게 들으면 이익이 6천억 원이나 났어? 이런 생각 드실지 모르겠지만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에 이익이 14조 원이었거든요. 정확히는 96%가량 줄었습니다.
Q. 14조 원에서 6천억 원 수준이면 쇼크 수준 맞네요.
- 기업이 예상 밖의 나쁜 실적을 보이는 걸 ‘어닝 쇼크’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많은 언론들이 지난 주말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Q. 그만큼 지금 경기가 안 좋다고 봐야겠죠?
- 지금 삼성전자의 재고가 심각한 상황이거든요. 현재 메모리 재고는 20주 생산 분량까지 치솟은 상황이거든요. 적정 재고량 보다 네다섯 배 높은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지난해 반도체 재고량은 1년 새 76%나 늘었습니다. 그만큼 지금 잘 안 팔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전반적으로 지금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사려는 수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쇼크 수준의 실적이 나오면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Q. 이러면 주가는 내려가는 것 아닌가요?
- 그런데, 이렇게 충격적인 실적을 내놓은 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히려 4% 급등하면서 6만 5천 원 선에 안착했거든요?
Q. 실적은 안 좋은데, 주가가 오른 이유는 뭘까요?
- 바로, 오늘의 키워드 감산 결정 때문입니다. 비록, 실적은 나빴지만 감산 결정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주가는 오르는 모습을 보였던 거죠.
Q. 감산, 결국은 반도체 생산량을 줄인다. 이런 의미인 거죠?
- 그렇습니다. 삼성 측은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Q. 여기서 의미 있는 수준이란 건 어떤 의미일까요?
- 사실, 경기라는 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죠. 보통은 경기가 나쁘면 생산량 줄이겠죠. 하지만, 삼성전자는 그동안 불황일 때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었거든요. 오히려, 생산을 더 많이 해서 경쟁 업체들을 따돌리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생산을 많이 한다는 건 그만큼 반도체 가격이 저렴해진다는 거니까... 가뜩이나 어려운 경쟁업체들은 도태되는 거죠.
Q. 출혈 경쟁을 했던 거네요.
- 사실, 원유 시장에서도 과거 사우디가 미국 셰일가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생산량을 엄청 늘려서 말려 죽이기 작전을 쓴 적도 있었는데요. 비슷한 거죠. 다시 하던 얘기로 돌아와서, 삼성은 좀처럼 생산량을 줄이는 결정을 한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1998년 이후 25년 만에 감산 결정을 내놓은 겁니다. 업계에서는 20% 정도 생산을 줄일 걸로 보고 있습니다.
Q. 그럼 그만큼 어렵다는 거네요.
- 지금 메모리 반도체가 직면한 상황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일단, 메모리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고요. 게다가 판매량 자체가 줄어든 거죠. 가뜩이나 안 팔리는데 가격도 많이 떨어지니 힘든 건데요. 그래서, 일단 생산량이라도 줄여서 가격을 높여보자. 이런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Q. 어쨌든 생산량을 줄여서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이 조금 나아지긴 하겠네요.
- 사실, 이미 3대 메모리 업체 중에 삼성을 제외한 2곳은 지난해부터 감산을 시작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삼성까지 이례적으로 수십 년 만에 감산 결정을 하니까 야~ 이제 반도체 가격 오르겠구나. 이런 기대가 생긴 거고요. 그러면서 주가가 반등한 겁니다.
https://www.news2day.co.kr/article/20230410500011
Q. 그럼 이제 좀 나아지긴 하는 걸까요?
- 일단, 우리가 시속 100km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아도 바로 멈추진 않잖아요. 제동 거리가 필요하듯이 바로 반등하긴 어렵고요. 당장 반도체 부분 세부실적이 4조 원 적자가 나올 걸로 예상되거든요.
Q. 바로, 반등하거나 하긴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 게다가 이번 조치로 가격이 일부 회복될 수는 있겠지만 무너진 수요가 회복되는 것과는 다른 문제거든요. 돈이 없어서 다들 밥을 못 해 먹어서 쌀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쌀 생산을 줄여서 쌀값을 높인다고 쌀이 더 잘 팔리는 건 아니잖아요. 지금 높은 금리와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수출까지 무너진 상황이다 보니까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Q. 하긴 지금 수출 상황이 워낙 안 좋으니까요.
- 특히, 우리는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중국 수출이 무너지면서 타격이 커진 것이거든요. 지난 2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새 –41%를 기록했거든요. 일단,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빨라야 내년으로 전망하고 있어서... 올 하반기 까지는 상당히 어려울 걸로 예상됩니다.
Q. 도청 파문, 이건 어떤 소식일까요?
- 네,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파장이 걷잡을 수없이 커지고 있는데요. 바로, 이와 관련한 소식입니다.
Q. 어떤 기밀이 유출된 건가요?
- 유출된 문건은 모두 100여 쪽에 이르는데요. 미 중앙정부국 CIA와 국가안보국 등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미군이 취합한 내용입니다. 주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들이 많았는데요. 그 내용이 너무 구체적입니다.
Q. 전쟁 관련 정보면 1급 비밀 아닌가요?
- 격전지 현황, 무기 지원 세부 계획, 그리고 심지어 미국 항공모함과 잠수함의 작전 계획까지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이렇게 구체적인 정보가 있다 보니까 유출된 정보의 신빙성이 높아진 상황인데요. 문제는 이렇게 유출된 정보 중에 우리나라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147190&plink=ORI&cooper=NAVER
Q. 우리나라와 관련된 건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 이번 문건에는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일 탄약을 미국에 공급할 건지를 논의한 내용도 담겼는데요. 문제는 이 정보가 미국 정보의 도청에 의한 정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3627
Q. 우리 정부면 어느 기관을 도청한 건가요?
- 유출된 내용을 보면 최근 사임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 등 외교안보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3월 초에 나눈 기밀 대화 내용이 담겼거든요. 미국 정보기관이 대통령실을 도청한 정황이 드러난 거죠. 우리 말고도 영국 이스라엘에 대한 도청 정황도 담겼는데요. 뉴욕타임스는 미 정보당국이 동맹국들까지 도감청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Q. 파장이 일 수밖에 없겠는데요.
- 일단 윤 대통령은 이달 말에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있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악재가 터진 상황인데요. 우선 대통령실은 “미국과 필요한 협의를 하겠다”며, 당장 한미 관계에 큰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보인 상황입니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30409/118752141/2
Q. 이에 대한 미국 정부 반응은 나왔나요?
- 일단, 미국 정부도 말을 아끼는 모습인데요. 우선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한편, 문건 유출 경위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로이터 통신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나 친러시아 조직이 추정된다고 보도했는데요. 누가 유출했는지와 관계없이 일단 우방국에 대한 도청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이번주 주간일정 빠르게 살펴볼까요?
-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인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오늘 봉환됩니다. 황 지사는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2285_36199.html
Q. 다시 한번 황기환 지사, 고국에서 영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그리고, 내일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조금 전 반도체 소식도 살펴봤지만 우리 수출도 어렵고, 내수 경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요. 일단, 이번에도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408036100002?input=1195m
Q. 얼마 전에 미국이 올리긴 했는데, 우리가 따라가긴 쉽지 않네요.
- 네, 최근에 우리 물가 상승률이 4.2%로 좀 내려왔거든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경기를 고려할 때 한번 쉬어갈 여력은 확보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높은데요. 내일 결과 살펴봐야겠습니다.
Q. 다음 일정 가볼까요?
- 한국은행에 이어, 현지시간 수요일엔 미국 FOMC에서 의사록이 공개되고요. 미국의 소비자 물가도 발표됩니다. 미국의 기조에 따라 우리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떤 소식 나올지 지켜보고요. 그리고 목요일에는 국회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재투표에 들어갑니다.
https://www.mbn.co.kr/news/economy/4919047
Q. 이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거죠?
- 네 그래서, 헌법에 따라 재투표에 들어가는데요. 양곡관리법 내용 궁금하시면 3월 27일 오키뉴스 다시 듣기 하시면 되는데요. 재투표는 표결 의원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하다 보니 통과될 확률은 낮지만 이 과정에서 여론전이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184019&inflow=N
Q. 마지막 금요일 일정은요?
- 오는 14일 금요일에는 기후정의파업이 예정돼 있습니다. 정부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주장하는 집회인데요.
https://www.yna.co.kr/view/AKR20230405147300530?input=1195m
Q.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은 어떤 거죠?
- 기후 위기의 피해는 취약계층들이 맞이할 수밖에 없다 보니까 불평등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취지고요. 기후 위기 대응 과정에서도 소외될 수 있는 계층을 위한 사회 구조를 바꾸는 취지의 운동인데요. 오는 14일 세종 청사에서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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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EZAMj_E9yMo&t=9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