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갔다

by 어린종이

어설프게 나에게 걸어오는 봄은

새하얗고 작으며 어여쁘다.


팔랑이며 산들거린다.

부드럽고 포근하다.

말랑하고 여리다.


내가 한발짝 떼면

세발짝 다가온다.

발꿈치를 간지럽히고

촉촉하게 적신다.


살랑살랑 내 앞으로 걸어가는 봄은

새하얗고 작으며 어여쁘다.


고요하며 고즈넉하다.

부드럽고 차갑다.

단단하고 여리다.


멀어진다.


봄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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