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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톢이 Sep 10. 2024

프랑스관광객 5 : 세 번째 파리 paris

 드디어 릴과 작별하고 파리로 넘어가 유럽여행 중인 선화님과 접선하기로 했다. 연착의 나라라 기차가 10-15분 전에 시간표가 뜨는데도 릴을 얼른 떠나고 싶었는지 한 시간이나 일찍 가서 기다렸다. 출발 10분 전이 되니 한산했던 역에 사람들이 갑자기 몰렸고 엄청난 인파가 파리행 기차를 10분 만에 타는 게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몰렸다. 역시 불가능. 사람이 많아 출발은 10분 늦어졌다.

파리의 멍청이 한국인

 릴에서 한 시간 TGV 기차를 타고 파리 북역에 도착했다. 도둑 많은 곳이라 걱정하며 내렸는데 올림픽 직전이라 기차와 역사가 프랑스답지 않게 깨끗했고 경찰도 여기저기 있어 치안이 좋아보였다. (노숙자나 히피들 어디감?? 너네 어디다 치웠냐??)

문제는 내가 멍청이라는 거다. 사람 없이 키오스크만 달랑 있는 나비고 기계에서 티켓을 못 사는 멍청이. 줄도 긴데 10분 넘게 혼란속에 있다 정말 정말 친절한 프랑스인을 만나 나비고 티켓을 겨우 살 수 있었다. 영어메뉴건, 프랑스메뉴건 무슨 티켓을 사야 할지 몰라요. 그냥 일회용(2.1유로)을 구매했다. 그렇게 오전부터 힘겹게 출발하여 15구의 숙소에서 도착해 선화님과 조우했다.

 캐리어를 두고 아점으로 방문한 비건 레스토랑. 라따뚜이와 라자냐 그리고 화이트와인을 한 잔씩 시켜 먹었다. 파리는 ml 당 와인이 파는데 서빙 언니가 잔에 한가득 와인을 주셨다. 개이득! 메르시! 애피타이저로 시킨 신기하고 참신한 수박 수프 빼고는 너무 맛있게 먹었다.

 오전부터 바지런히 릴에서 달려온 나는 밥을 먹으니 피곤이 휘몰아쳤다. 선화님도 전날 새벽 아일랜드에서 날아왔고 악몽까지 꿔서 둘은 뤽상부르 공원에서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릴도 파리도 2주 정도 비가 내렸다 간만에 맑은 날이라 햇살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공원에 빈자리 없이 가득했다. 저번 파리 여행 때도 느꼈지만 광합성과 테라스에 진심인 나라다. 공원에 엄청 많은 의자와 쉬는 사람들 참 경이롭고 여유롭다. 한국의 도시는 아스팔트와 매연뿐인데! 카페를 가지 않아도 돈 안 내고 어디서든 누구나 쉬는 분위기는 참 부럽다.

 공원에서 노상 낮잠 후 다시 파리 거리를 돌아다니다 최종 목적지인 마레 지구에 도착했다. 쇼핑엔 영 관심이 없어 마레 지구는 나에게 흥미롭진 않았다. 그저 젤라또가 먹고 싶었다. 무상무념으로 들른 가게는 유명하다고 상받았다고 본인 사진 붙여놓은 곳이었다. 사진이 붙어 유명한건지 맛있어서 유명한지는 모르겠다. 그냥 젤라또 다 비슷 한데...

프랑스의 한국 라면은 어째서인지 전부 비건

저녁은 장을 봐서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마레지구에서 숙소까지는 전철로 15분 거리였다. 어찌저찌 일이 생겨 우리는 2시간이 걸려 집에 왔다.


근처 역에 나비고 티켓 기계가 없어서 헤매다가 큰 역에 가면 있겠지? 하여 다시 찾아가느라 시간을 소비했다. 도착해서도 키오스크 기계에서 도저히 또!! 어떻게 사는지 모르고 프랑스어만 샬라샬라 해대서 역무원이 파는 줄을 기다려서 나비고 티켓을 겨우 구매했다. 그리고 티켓을 사서 들어갔는데 한국처럼 지하철 역과 기차가 연결되어 있는 줄 알고 계~속 ter B라는 전철 안을 돌아다녔는데 밖으로 나가야 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티켓 하나를 버리고 밖으로 나와 7호선을 타러 갔는데 동네 7호선이 올림픽 이슈로 공사 중이라 또 4호선을 탔고 또 올림픽 이슈로 특정 시간 때에 통과하는 역이 있어 이러다 못 가겠다 걱정했는데 우리가 가야 할 역은 통과가 아니어서 두 시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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