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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어공 Jan 09. 2022

몰스킨과 옐로우페이퍼

동작구청에서 특강을 요청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돌체라떼 아이스를 시켜놓고 몰스킨을 펼쳤다. 올해의 목표를 오랜만에 한 번 들춰보고 그 동안 페이지를 주욱 넘겨보니 너무 업무내용만 있는듯하여 쓸데 없는 글을 좀 써야겠다는 마음에 끄적거린다.


메모패드, 노트, 수첩에 대한 생각이 난다. 며칠전 A4 사이즈 옥스포트노트(일명 옐로우페이퍼)를 오랜만에 다시 썼다. 역시 개방감이 좋다. 도식 그리기도 좋고, 무언가 구상하기가 좋다. 지금 쓰고 있는 몰스킨 수첩과 옥스포드노트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까 항상 고민이 된다.


옥스포드 노트를 기능적인 요소가 아닌 다른 이유로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다. 미국의 극작가, 영화감독, 재즈 애호가로 유명한 우디앨런 감독때문이다. 그의 영화와 글들을 좋아했는데 어느 날 우디앨런 다큐멘터리를 보니 그는 무언가 끄적거리고, 구상하는 용도로 옥스포트 노트를 쓴다. 특히, 한장씩 떼서(찢어서) 무슨 박스 같은데 보관을 한다. 아마 박스별로 카테고리가 있는 듯 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한 방에 매료되었다.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라고 마음먹은 뒤 종종 따라했다. 박스는 없었지만 낱장으로 돌아다니는 옐로우페이퍼의 느낌은 꽤 좋았다.


다시 옐로우페이퍼를 꺼내야겠다. 몰스킨과 옐로우페이퍼의 공존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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