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어공 Feb 28. 2024

공무원의 하루, ChatGPT와 인사말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나의 업무 중에 가장 손이 안 가는 업무가 바로 인사말 작성하기이다.


각종 행사나 회의에서 실장, 국장, 과장께서 참석하시면 '인사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인사말을 알아서 하는 사람은 드물다. 결국 담당자가 인사말 초안을 작성하여야 한다. (윗 분들은 참여해야 하는 행사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못 챙긴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어쨌든 나는 인사말을 작성하는 일이 유독 별로이다. 누군가는 글쓰기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사말을 대충 쓸 수는 없다. 대충 쓰면 왜 글을 이렇게 밖에 못쓰냐고 한 소리 들을 것이 뻔하다. 인사말을 쓰기도 싫지만 한 소리 듣기는 더 싫다. 그래서 명문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욕 안 먹을 정도로 적당한 퀄리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인사말 쓰기 전에 다른 사람들이 뭐라도 말했나를 찾아보기 일쑤다. 비슷한 위치의 다른 사람들 인사말을 찾아서 이래저래 편집을 하는 것이 인사말 쓰기의 주요 과정이다.


그런데 얼마 전,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세상에 ChatGPT라는 것이 등장했다. 도대체 이것으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좀 했는데 유용한 것을 발견했다. 바로 인사말 쓰기이다. ChatGPT라는 인공지능은 수많은 관련 정보를 학습하고 있으니 몇 가지 명령만 해주면 5분 만에 인사말을 만들 수 있다.


다음은 실제로 ChatGPT로 인사말을 쓴 과정이다. 혹시 필요하신 분들은 질문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나 : 안녕

ChatGPT : 안녕하세요! 뭘 도와드릴까요?


나 : 엘리트 출신 지방 고위공무원이 좋아하는 단어들로 주민참여 워크숍 인사말을 써줄래?

ChatGPT :

존경하는 지역 주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높은 수준의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민참여 워크숍은 혁신과 협업의 산물로, 우리 지방사회를 함께 발전시키는 핵심입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지혜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함께 구상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나 : 좀 더 전문적인 단어를 추가하여 길게 써줘

ChatGPT :

존경하는 지역주민 여러분,


이 주민참여 워크숍은 고요한 협력과 혁신의 전략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고려대상인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명확하고 전문적인 토론은 우리 지방사회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강력한 참여를 통해 현안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미래에 대한 현명한 전략을 도출하고자 합니다. 이 워크숍은 우리 지역의 정책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미팅 중 하나로 간주되며, 여러분의 참여는 이에 높은 가치를 부여할 것입니다.


전문적인 분석과 철저한 논의를 통해, 우리는 공정하고 효율적인 정책 방안을 도출하고, 우리 지역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향상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혜와 열정에 감사드리며, 이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 : 정서적인 느낌을 추가해서 써줘

ChatGPT :

존경하는 지역주민 여러분,


이 소중한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 주민참여 워크숍은 마음을 모아 공유하는 자리로, 우리 지역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안내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각자의 견해와 감정이 얽히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서로를 더 깊게 이해하고, 공동체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풍요로운 논의를 거듭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경험이 우리의 결속을 더욱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소중한 가치들을 존중하며 나아가게 합니다.


이 워크숍은 우리 지역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새로운 시작이자, 상호작용의 흐름이 될 것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나누는 이 순간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의미 있는 영향을 기대하며, 다양한 아이디어와 감정을 나눠보도록 합시다.


나 : 좀 더 길게 써줘

ChatGPT :

존경하는 지역주민 여러분,


이 소중한 모임에 함께하게 되어 큰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주민참여 워크숍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우리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나아가기 위한 유익한 시간입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각자의 고유한 경험과 지식을 교환하며, 서로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논의되는 아이디어와 감정은 우리 지역사회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이끌어내고, 협력과 통합을 통해 미래에 대한 효과적인 전략을 도출할 것입니다.


이 워크숍은 단순한 토론의 장이 아니라, 우리가 형성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정서적인 연결고리입니다. 함께 창출되는 단어와 감정은 우리의 지역정책과 발전 방향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나누는 이 순간은 우리 지역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이 소중한 경험을 함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참여는 우리 모두에게 큰 가치가 될 것이며,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될 것임을 기대합니다.



아.... 지피티 친구.......괜찮네....


이렇게 몇 번의 질문으로 인사말 초안을 완성했다. 이 초안을 기반으로 몇 가지 단어정도만 수정하면 인사말 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위 내용 기반으로 행사 당일 국장의 인사말을 작성하였다.


자, 대한민국 모든 공무원들이여, 이제 인사말 쓰기 수렁에서 벗어나자. ChatGPT와 함께.


참고로 ChatGPT 3.5 무료버전을 활용하였다.


그럼 모두 파이팅~




 



매거진의 이전글 몰스킨과 옐로우페이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