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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와 Apr 07. 2021

쑥 뜯는 날

봄날 연례행사


봄이 되면 엄마는 이쁜이와 함께 쑥을 뜯으러 갔다.

겨울이 끝나고 봄바람을 쐬는 이쁜이는 즐거워 보였다. 이쁜이는 언제나 사람들이 하는 일을 같이 하기 때문에 쑥뜯는 엄마 옆에서 같이 풀을 뜯었다. 쑥을 얼마나 뜯어먹었는지 쑥이 뭉친 것 처럼 생긴 똥을 쌀 정도였다.


뜯은 쑥은 비닐봉지에 담아 입구를 묶어 집에 가져왔다. 이쁜이는 그것을 자기가 뜯은양 자랑하려고 발로 마구 헤집어 봉지를 찢었다. 이쁜이가 찢은 봉지는 어쩔수 없이 구멍난 채로 두고, 나머지 봉지는 잘 보관해두었다.


며칠 후, 쑥을 보관한 곳을 확인해보니 잘 묶어둔 봉지는 열이 생겨 쑥이 못쓰게 되었고, 이쁜이가 뜯어놓은 봉지의 쑥은 통풍이 되어 멀쩡했다.

이쁜이가 알고 그런것은 아니지만 아주 기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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