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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와 Apr 14. 2021

봄 산책

꽃보다 예쁜 이쁜이



겨울이 지나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산책을 자주 나갔다.

자주라고는 해도 가족들은 이쁜이를 빼고 모두 출근하는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주말에 하루 이틀 나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꽃피는 시기가 짧기 때문에 개나리 필 때, 벚꽃 필 때 등 꽃 피는 시기를 맞춰 그 꽃들이 많은 곳으로 산책을 갔다.


노랗고 빨간색을 가진 이쁜이는 꽃들과 참 잘 어울렸다. 꽃을 배경으로 이쁜이 사진을 찍으면 자기가 예쁜 걸 아는지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곤 했다. 사진을 찍다가 지루해지면 힘차게 꼬끼오를 외쳐 구경꾼을 모으기도 했다.

가끔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 예쁘게 핀 꽃들이 있어 잠깐 멈춰 있기도 했는데, 이쁜이는 꽃은 관심 없고 사람이 없어 지루해했다.


지금은 재개발로 없어진 골목길 한쪽에 송이송이 노랗게 핀 꽃을 배경으로 한 이쁜이를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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