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서 내가 살아갈 이름

이현경의 뮤직토피아

sbs 아나운서 이현경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캐스터 이현경이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뉴스에서 항상 제 이름을 고지하면서 살아왔어요.

그러다 보니 제 이름을 이야기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는데,

마무리하는 콜사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서 아무 느낌 없었는데,

라디오 디제이를 하고, 청취자 여러분의 사연을 받으면서 알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본래 내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을요,

누구 엄마, 누구 아내, 어디의 누구로 관계나 직책으로만 불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요,

이름이 불리는 건 고사하고 내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을요.

그래서 제가 이름을 부를 때, 많은 분들이 마치 잊고 살았던 자신의 이름을 되찾은 것처럼

진심으로 기뻐한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새벽시간에는 더 많이 여러분의 이름을 부르기로 했어요.

더 또렷하게, 더 여러 번, 더 정답게, 더 지긋이.


불러서 내가 살아갈 이름을요.

불려서 내가 살아낼 이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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