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멤버십으로 풀어보는 결제의 세계
[무엇을 이야기하나요?]
1. 똑같은 서비스인데 왜 가격이 다를까?
웹에서는 이 가격, 앱에서는 또 다른 가격입니다. 단순히 업체 마음대로가 아닙니다. 결제가 지나가는 경로(웹·안드로이드·iOS)와 거기에 붙는 수수료 구조 때문입니다.
2. PG 결제 vs 인앱 결제, 뭐가 다를까?
우리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쓰는 PG 결제는 결제 대행 회사를 거치는 방식입니다. 반면, 앱스토어에서의 인앱 결제는 구글과 애플이 직접 통제하는 방식입니다.
3.수수료와 독점 문제
왜 수수료가 붙는지, 왜 인앱결제 수수료가 더 비싼지, 그리고 왜 각국 정부가 이걸 '독점 문제'라며 규제하려 하는지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1. 나한테 유리한 결제 방법을 스스로 고를 수 있습니다.
2. 단순히 '비싸다, 싸다'를 넘어 왜 그런 가격이 붙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3. 뉴스에 자주 나오는 앱스토어 수수료 분쟁이나 독점 규제 얘기를 훨씬 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집 근처 유일한 책방카페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산책길에 몇 번 스쳐 지나가며 언젠간 가봐야겠다고 마음속으로만 다짐했던 곳이었습니다. 결국 그 '언젠가'는 영업 종료 소식을 듣고 나서야 찾아오게 됐습니다.
평일 오후 2시, 일부러 시간을 비워 아내와 함께 들어섰습니다. 문을 열자 인상 좋은 사장님이 환하게 맞아주셨습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사장님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책들을 하나씩 살펴봤습니다.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다 결국, 꼭 읽고 싶은 책 세 권을 골랐습니다. 총 62,900원을 계산했습니다.
온라인 서점이었다면 10% 할인을 받아 56,610원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5% 적립금도 받고, 5만 원 이상 구매 추가 포인트도 챙겼겠지요. 하지만 이곳에서의 경험은 숫자로 환산되지 않았습니다. 방금 산 책을 바로 펼쳐 읽으며 마시는 커피가 있었습니다. 사장님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챙겨주신 다양한 굿즈도 있었습니다. 진작 와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라도 언제 그리고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경우는 흔합니다. 하물며 물 한 병도 그렇습니다. 대형마트, 편의점, 자판기, 기내 서비스마다 가격이 제각각입니다.
2025년 7월, 카카오가 운영하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는 '멤버십' 제도를 정식 오픈했습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특정 작가가 제공하는 구독자 전용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제는 이런 콘텐츠 구독 서비스가 낯설지 않은 시대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같은 디지털 구독 서비스가 이미 일상 속에 자리 잡은 지 오래니까요. 제가 중학생이던 20년 전만 해도, 스포츠 경기를 TV로 보는데 추가 요금을 낸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좋아하는 해외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경기를 보려면 쿠팡플레이를 구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