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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뷰티 칼럼

셀럽이 만든 화장품 정말로 괜찮을까?

by 무체

적어도 특정 화장품의 광고 모델을 했다면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는 신뢰감을 주는 게 필요할 텐데 대체로 그렇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물론 시슬리나 랑콤 화장품 모델을 할 경우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있고 자신의 품위 유지하기도 좋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화장품 론칭 행사의 이면

화장품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신제품 론칭 행사 때 매번 유명 셀럽을 초청한다. 거기에 초대받은 기자나 연예인들은 신제품을 받기도 하고 돈이나 다른 선물을 받기도 한다. 물론 무명의 브랜드를 먼저 써보고 입소문을 내고 다닐 일은 없을 것이다. 유명 브랜드 제품이라면 모를까. 그냥 돈 받고 행사 초청받아 선물 받으면 지인에게 나눠주면서 선심 쓰는 용으로 뿌리는 일이 다수다.

톱클래스 연예인은 자신이 광고하는 화장품 브랜드 행사만 참여하지만 특정 모델이 아닌 정체 모를 셀럽들은 여기저기 초청받아 온종일 공짜 화장품을 받아 간다. 브랜드 홍보팀도 인맥의 한계가 있으니 맨날 부르는 사람만 부르고 있다.


셀럽 화장품 브랜드의 급증

그런데 요즘은 연예인들도 딱히 수입이 줄어든 것인지 아니면 돈독이 오르거나 돈이 된다 싶은 것인지 너도 나도 화장품 론칭에 열을 올리고 있다. ODM 방식으로 출시가 가능하니까 약간의 아이디어와 디자인만 괜찮으면 정말 개나 소나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된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러나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색조 전문 화장품을 만드는 것과 인지도와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만 내세워서 화장품을 만드는 것은 너무도 다른 얘기다.


진정성과 철학의 부재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철학이라도 담아야 하는데... 그러니까 자신이 아토피성이라 심한 고민과 연구 끝에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개발했다거나 등등 그런 이유 없이 그냥 얼굴 예쁘단 소리 좀 듣고 셀럽 소리 좀 들으니까 마케팅 잘해서 파는 일에 급급한 이들이 절대다수란 의미다.

일반 사람이 먹고살기 위해서 혹은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오랜 준비 끝에 론칭한 것은 기특하고 응원할 일이지만 숟가락만 얹고 돈벌이에만 급급한 연예인들 보면 뷰티 선동꾼이 따로 없어 보인다. 게다가 나름 잘 나가는 셀럽이랍시고 자신이 만들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는 걸 보면 진짜 없어 보인다.

요즘은 가격도 저렴하고 각종 기능성을 강조한 훌륭한 제품이 너무나 많이 쏟아져 나와서 조금만 찾아봐도 제품이 좋은지, 가격이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금방 알 수 있다.


화장품 거품의 예시

킴 카다시안 자매 중 막내 카일리 제너는 스무 살 안팎에 자신의 색조 화장품을 론칭해서 포브스 선정 돈을 가장 잘 버는 청년 리스트에 뽑힌 적도 있었는데 그 거품은 오래가지 못했다. 제품 퀄리티가 형편없고 값만 비싸다는 불평이 안 나오는 게 이상할 정도로 돈벌이에만 급급한 사업이었다.


현명한 소비자의 선택

에스티 로더, 로레알 등 값이 싸던 비싸던 장수하는 브랜드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러니까 화장품을 고를 때는, 특히 유명 연예인이 만든 브랜드라고 홍보하는 제품에는 반드시 그들의 철학을 살펴야 한다.

그 사람이 어떤 취지로 화장품을 론칭했는지, 그렇다면 그 브랜드는 오래도록 롱런할 계획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기껏 내 피부에 맞는다고 썼는데 그 연예인이 벌 만큼 벌었다거나 혹은 장사 안 된다고 사업을 접기라도 하면 그 화장품에 익숙했던 소비자의 피부는 때 아닌 봉변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유명 셀럽이 만들거나 홍보하는 화장품보다는 실제로 그들의 화장대에 어떤 브랜드가 놓여 있는지, 실제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 염탐하고 참고하는 게 더 실속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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