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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필수템, 베레모의 역사와 상징성

by 무체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둥글고 납작한 형태의 모자를 베레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베레모'라는 명칭으로 더 익숙하다. 베레모는 프랑스어 'béret'에서 유래했으며, 영어로는 'beret'으로 표기한다. 한국어로는 '베레'와 '모자'의 합성어인 '베레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베레모는 남녀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템이며 시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계층이 선호하는 편이다.

베레모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유럽 전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평평한 모자가 사용되었으나, 현대적 의미의 베레모는 프랑스 남부 바스크 지방의 양치기들이 사용한 모자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많은 모자가 햇빛 차단 목적으로 농부나 목동들이 주로 사용하다가 일반인에게 전파된 사례가 많은데, 베레 역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17세기 프랑스 남부에서 상업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베레모는 19세기에 이르러 산업화되었다. 이후 유럽 전역의 귀족 및 예술가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게 되었다.


베레모는 점차 군용으로도 널리 채택되었는데, 1889년 프랑스 군에서 공식적으로 채택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가의 군대에서 사용되었다. 이러한 밀리터리 스타일이 대중에게 전파되면서 베레모는 현재까지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산업화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1920년대 이후 베레모는 남녀 모두 착용하게 되었다.


베레모는 계절에 상관없이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좋으며, 다양한 연령대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여 착용할 수 있는 클래식한 아이템이다.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 있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개인의 패션 감각과 스타일에 따라 누구나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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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모는 정방향으로 쓰는 것보다 약간 비스듬하게 쓰는 스타일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착용법은 때로 자유분방함이나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특히 예술가, 지식인, 그리고 청년층 사이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사랑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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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레모는 여러 문화적, 정치적 맥락에서 다양한 상징성을 갖기도 했다.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의 베레모 착용 이미지는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를 통해 베레모가 때로는 저항과 혁명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베레모의 전 세계적 유행은 단일 인물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문화적, 역사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국가나 문화권에 따라 다양한 모자 스타일이 특정 이미지를 대표하기도 한다. 자유로운 서구 문화에서는 카우보이 모자가 하나의 상징이 되기도 하는 반면, 다른 문화권에서는 베레모가 그러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베레모 형태는 둥글고 납작한 모양에 가운데 작은 꼭지가 달려 있는 디자인이지만, 꼭지가 없더라도 둥글고 납작하면서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진 모자는 대체로 베레모 범주에 포함된다.


2020년대의 베레모는 단순한 복고 유행이 아닌, 현대적 해석과 실용성이 더해진 타임리스한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스타일과 자기표현을 중시하는 현대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베레모는 개인의 패션 감각을 드러내는 중요한 액세서리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베레모를 나이 들어서 쓰는 것은 다소 겸연쩍지만 20대 청춘이라면 한번 정도는 써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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