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중 '토(土)'가 부족한 사주는 중용과 수용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본다. 중심을 잡아주는 기운이 약해 삶의 균형점을 찾지 못하고 끊임없이 흔들리는 기질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주를 타고난 이들은 무기력과 권태감에 쉽게 빠진다. 행동 방식이 비체계적이고 실질적 결과물이 부족하여 소위 겉돌기만 한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또한, 성취의 결실을 맺지 못하거나 깊이 있는 취미생활을 발전시키지 못해 의미 없는 활동만 쫓는다는 비판에 직면하기 쉽다.
내적 안정감과 일관된 자기 확신이 부재하여 산만함과 의지력 약화로 이어지고, 결국 자포자기하는 패턴을 반복한다. 목(木)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정서적 우울감과 달리, 토가 부족한 사람은 상황에 따라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양면성을 지니며, 즉흥적이고 무책임해 보이는 행동으로 주변을 혼란스럽게 한다.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했음에도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경향이 강하다. 지구력 부족은 물론이고, 때로는 도덕적 기준마저 흔들리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토가 부족한 사주를 가진 사람에게는 안정감 확보가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 집중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주체성 부족은 그다음 문제로, 하나의 일에 온전히 집중하는 훈련을 통해 산만한 기운을 정돈할 수 있다. 때문에 바쁘고 복잡한 삶을 살더라도 한 가지 일만큼은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다른 일들도 순조롭게 풀리게 하는 기반이 된다. 협업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리듬과 타인의 템포가 불일치하여 협력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므로, 자신의 페이스를 상대방에게 맞추는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명확한 자아 주체성도 중요하지만, 토가 부족한 사주에게는 무엇보다 집중력 향상이 우선되어야 한다.
토가 부족한 아이들 역시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적 안정감이 결여되어 산만함을 보이는 것이므로, 한 가지 활동을 시작하면 끝까지 완수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컨대 놀이 활동에서도 새로운 장난감으로 바꾸고 싶을 때는 반드시 현재 사용 중인 장난감을 정리한 후에 다음 활동으로 넘어가도록 지도하면, 체계적이고 지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다.
토가 부족한 사람은 어떤 공간에서든 중앙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흙과 직접 접촉하는 등산이나 대지를 밟는 활동, 수목원이나 농장 방문을 통해 토의 기운을 보충할 수 있다. 주거환경도 5층 미만의 저층에 거주하는 것이 토의 기운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개인의 전체적인 사주 구성에 따라 토의 부족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사주의 종합적 분석을 통한 판단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기질적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부족한 면을 보완하려는 의식적 노력이다. 토의 기운이 결핍되어 있다면 안정감과 중심을 확립하는 생활 습관을 형성함으로써 삶의 균형과 조화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