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에 토가 많으면 우직하고 고집이 세지만 일복 또한 많은 편이다. 음양오행 중 토는 중앙이고 황색을 상징한다. 단맛, 촉각을 관장하며 중재, 포용, 신용과 연관이 있다. 다만 신용이 있는 것과 신용을 중시하는 것은 조금 다른 차원이니 무조건 신용이 좋다고 볼 일은 아니다.
토는 인간의 삶에서 절대적인 토대가 되어주고 인간의 주성분이 흙과 같다고 할 정도로 흙에서 나고 자란 것과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토는 어떤 상황의 토대, 기반이 되기에 중심이 되고 주축이 된다. 이것이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바람직하진 않다. 하지만 흙은 쓰임새가 다양해서 사주에 따라서 태우고, 반죽하고, 섞고 날리고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에 많은 것보다는 적은 게 더 걱정이다. 다만 사주가 흙으로만 똘똘 뭉쳐있다면 다소 문제가 될 수 있다.
사주에서 토가 3개 이상 강하게 자리 잡으면 토가 많은 사주로 본다. 이런 사주를 가진 사람은 한 가지에만 집중하느라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짙다. 여기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부지런한 것과는 다른 차원이다. 상당히 분주하고 부지런하지만 자신의 고유 영역 밖으로 나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통을 중시하고 새것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는 편이다. 인간이 무에서 시작해서 무로 돌아간다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무(無)가 아닌 천간 무(戊) 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창조주가 흙의 먼지로 인간을 만들어 냈고 그런 인간이 하나님의 말을 안 들어서 벌을 받은 것처럼 사주에 토가 많은 사람들은 각별한 신앙심이 있는 편이다. 그렇다고 반드시 기독교인 것은 아니고 종교와 별도로 어딘가에 맹신하는 기질이 다분하다. 종교, 미신, 자식, 연인, 사람이든 상황이든 어딘가에 마음을 굳히면 한 우물만 파는 성향이란 말로 이해하면 된다.
대인관계에서 신용을 중시하지만 무례하고 제멋대로인 것도 토가 많은 사주의 특징이다. 머리가 뛰어나게 좋은 편이지만 머리 쓸 일보다 몸을 쓰는 일이 더 많아 노고가 많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토가 많은 사주는 땀을 흘리고 제 몸을 희생하는 것이 익숙하고 편하다고 생각한다. 잔머리를 쓰지 않기에 우직하고 신뢰가 가지만 그렇다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평생 고생만 하고 일복 많은 어르신들을 보는 것과 똑같다.
사주에 토가 많으면 우선 게으름을 주의해야 한다. 토가 많은 사주는 부지런한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이렇게 사주에 토가 많은 사람이 아무것도 안 하고 게으르다면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누구도 제어하지 못할 구제불능이 되기에 항시 자신이 하는 일에 몰두하고 성실하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연히 남들보다 활동량도 많고 일하는 것에 비해 실속이 없을 수는 있지만 강건한 정신과 신체로 무장해서 한 우물을 판다면 누구보다 성공할 수 있다.
토가 발달한 사주는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은 편이지만 배우지 않으면 한량이나 깡패가 되는 것이고 배우고 노력하면 겸양을 갖춘 인격자로 거듭날 수 있다. 죽을 때까지 쉼 없이 일하고 존경받고 자신의 일을 고수하는 성자가 따로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너무 지나칠 정도로 자신만의 스타일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서 대인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의 사주에 토가 많은 사람들은 유행을 따라가지는 않아도 새로운 문화 트렌드에 대한 인식은 하고 살 수 있게, 즉 보다 유연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