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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술사

묘목의 모든 것

by 무체

토끼띠라고 하면 상당히 약한 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의외로 토끼띠는 왕성한 활동력을 자랑한다. 그래서 사주에 토끼 묘가 있으면 군. 검 경찰 계통이 적성에 잘 맞을뿐더러 의사 중에도 토끼가 많다. 아무래도 토끼띠는 광범위하고 구체적으로 토끼날, 즉 묘일에 태어나거나 사주에 묘가 발달한 분들 중에서 카리스마 넘치고 학구적인 분들이 많이 있는 편이다.


사주에서 토끼날에 태어난 사람들은 은근과 끈기로 한평생 산다고 해도 될 정도로 지고는 못 살고 일찍부터 주목받는 편이다. 조금 일찍 성공하는 편이라서 인생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고 그러다 보니 자신이 별 볼일 없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남보다 템포가 빠른 편이라서 그런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공했다면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먼저 가장 분주한 시간대에 속하는 묘시는 아침 다섯 시 삼십 분에서 일곱 시 삼십 분 정도가 해당하는데, 새벽 4시 인시에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기도하며 소원을 비는 시간대라면 묘시는 본격적으로 행동에 들어가는 시기이다. 그래서인지 묘일이나 묘시에 태어난 사람은 유난히 부지런한 편이다. 부지런하고 남들보다 많은 일을 하니 그만큼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런 특성을 살려 남들보다 부지런하고 노력을 많이 해서 성과를 이루는 직종이 적합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토끼가 다소 엽기적으로 흐른다면 세상 이런 사이코 패스가 없을 정도이다. 토끼라고 만만하게 보면 큰일 난다. 세상 광폭하고 제멋대로이고 주먹구구식이라 사주에 묘가 발달했다면 부모가 일찍부터 바른생활을 하도록 훈련시켜야 할 정도이다. 무모함의 끝판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나 운동, 가급적이면 공부 머리를 키워 인성과 지성을 배양해야 큰 인물이 될 수 있다. 부모의 방향 제시도 중요하고, 자신의 목표 설정도 잘 설정되었다면 쉬지 말고 달려가야 한다. 그러면 분명히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토끼날에 태어난 사람이 다소 약하면 히스테릭하고 남을 괴롭히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지만 신강하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다. 카리스마에 손재주까지 겸비하였으니 천하 두려울 게 없어 보인다. 그러다 보면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방탕도 이런 방탕이 없다. 그러니 매사 절제하고 자기 관리를 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반복해서 얘기하지만, 목표를 일찍 정하면 분명 남들보다 월등하게 잘 될 수 있다. 토끼띠는 모르겠으나 토끼 날에 태어난 사람은 결코 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을묘일주는 초원에 풀을 뜯어먹는 형상으로 엄청 강한 기운의 소유자들이 많다. 세상 유약한 것 같아 보이면서도 강단 있고 억척스러운 부지런함이 특징이다. 자수성가형도 많고 여성의 경우는 아름답고 섬세하며 남성은 강단 있는 직업이 적성에 맞는다. 어디서든 잘 자라고 적응력이 뛰어난다. 그러나 주변에 뭐든 벌려놓고 수습을 못해서 대책이 안 서는 사람 중에도 가장 많은 일주이기도 하다.


가장 약한 일주로 평가받는 정묘일주는, 그래서인지 크게 성공한 사람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뭔가 잘할 것 같으면서도 크게 발휘하지 못하는 편인데, 정묘일주는 형상 자체도 놀란 토끼라 겁도 많고 실수가 잦은 편이다. 겁이 많으니 타인의 도움이 항시 필요하여 독립적인 성향이 못 된다. 정묘일주는 남편에게 의지하거나, 자식에게 의지하거나 하다못해 종교에라도 의지해야 살 수 있으니 대체로 현모양처나 독실한 종교인이 많다.


산토끼에 해당하는 기묘일주는 토끼 중에도 유난히 성격이 급한 편이다. 심신이 건강하여 버티는 걸로 기묘일주를 당할 자가 없을 정도이다. 머리도 좋고 총명하여 마음먹은 것은 뭐든 할 수 있다. 자신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으니 남의 도움 필요 없고 결혼해도 독립적으로 돈을 잘 버는 여성도 많다. 다만 중간에 유흥에 빠지면 정신을 못 차리니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신묘일주는 화려한 외모에 비해 유독 은둔을 즐기는 편이다. 겁이 많아서라기보다는 그냥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 많아서 그렇다. 외롭고 쓸쓸한 유형도 많고 청렴과 결백을 나름 추구하는 편이다. 신중하기도 하고 고고함을 추구하니 외롭고, 그것을 미학적으로 즐기기도 한다. 남들 보기에 박복하다고 봐도 정작 본인은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우아함을 추구한다. 이런 신묘일주는 대체로 예민한 편인데, 연예인보다는 예술가, 디렉터들이 더 많은 이유이다.


의지는 남다른데 주변에 먹을 것이 없어서 가련해 보이는 형상의 계묘일주이다. 계묘일주는 뭐든 쉽게 되는 일이 없다. 그래서 섣불리 일을 벌이기보다 충분히 준비하고 또 노력해서 때를 기다리고 포착해야 한다.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오로지 홀로 일어나야 하는데, 기회가 흔치 않아서 그렇지 막상 기회가 오면 로또 당첨 보다 더 큰 대박운이 터진다. 잔잔바리로 일이 안 풀린다고 좌절만 안 하면 원하는 일은 늦게라도 반드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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