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목은 만물이 생성되기 시작하는 때로 차가운 축토를 빠져나오면서 싹을 틔울 조짐을 보이는 형상이다. 땅 위로 나와 처음으로 빛을 본다고나 할까, 음양으로 삼양삼음으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러 생장하고 활동을 시작하는 때이다. 인월은 입춘이 절입일이다. 아직 춘기가 남은 초봄이지만 간헐적으로 싹이 나고 양기가 형성되면서 강해진다. 계절로 인월은 입춘 후 삼양이 모여 화토의 장생지가 된다. 여기서 장생지란 새 출발을 의미하는데 엄마 뱃속 같다고나 할까? 그러니까 인월의 뱃속은 따뜻한 화와 토란 의미이다. 또한, 인목은 강목, 조목, 사목 등으로 볼 수 있으며 수의 기운을 잘 흡수하여 목생화하는 작용력이 크다.
호랑이 날에 태어난 사람 중 청색 호랑이를 뜻하는 갑인일주의 경우는 유난히 여성 연예인에게 많은 편인데, 예쁜 호랑이 혹은 고양이 같은 기질이 보여서 그런 듯하다. 대체로 매사 쿨하고 항상 배고프고, 그래서 욕망이 강하고 그러면서 게으른 편이다. 큰 일에는 강하니 작은 일은 거들떠도 안 보기 때문일 것이다. 안방마님처럼 천하를 호령하는 기질도 있으면서 내조도 잘하고 명예도 중시하는데, 여성에게는 청색 호랑이 날에 태어난 것을 반길지 몰라도 남성은 백수 기질이 다분하다고 한다. 하긴 여자야 예쁘게 꾸미기만 하면 백수여도 큰 걱정이 없지만 남성이 그러면 좀 갑갑하다.
붉은 호랑이를 상징하는 병인일주에 태어나면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편이다. 호랑이라고 다 같은 호랑이가 아닌 게 붉은 호랑이 날에 태어난 사람은 매우 활달하고 자기가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부지런쟁이에 고집불통이 많다. 남에게 욕먹을 짓은 안 하지만 친구가 없는 의외로 사회성이 부족한 편이다. 돈 버는 능력도 좋지만 계속 일을 벌이는 게 문제이다. 이는 남녀 모두 공통된 현상이다. 그렇기에 병인일에 태어난 남녀는 어릴 적부터 규칙적이면서 특기를 가질 수 있도록 신경 써주면 좋다. 재주로 먹고사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러면 친구 없어도 된다. 괜히 싸우기만 하고 일만 벌이고 피곤하다. 즐거운 왕따로 살아도 된다.
무인일에 태어난 사람은 보통내기들이 아니다. 보잘것없는 것 같으면서도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는 막강한 위력을 지닌 기운이 차고 넘친다. 그런 탓인지 무인 일주 대통령이 한국에선 두 명이나 탄생했는데, 대중의 추앙과 인기를 먹고살다가도 그로 인한 실패와 좌절 및 상처를 받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우두머리 기질이 있기 때문에 남 밑에서 굽신거리는 건 때려죽여도 못한다. 그렇다고 사업에 능수능란한 것도 아니지만 자영업이나 중개업 대중을 상대로 하는 일을 도모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또한, 무인일주는 부모덕이 없기로 유명하니 일찍부터 자립심을 가지고 의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게다가 뭐든 앞장서거나 개척하는 걸 워낙 좋아라 하니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믿음으로 살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
백호로 불리는 흰색 호랑이 날에 태어난 사람은 띠나 일이나 백수 다량 배출하기로 유명하다. 인성까지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세상 시끄러운 일은 다 만들고 다닌다. 특히 남성의 경우 경인일주는 백수가 많고 바람기도 다분하다. 그런데다 남녀 모두 어찌나 까탈스럽고 깐깐한 척을 하는지 주변 사람을 참 피곤하게 하는 유형이 많다. 앞서 갑인일주가 게으른 백수 유형이라면 경인일주는 부지런하고 실속 없는 백수 유형이다. 호랑이 날에 태어난 일간 중 가장 쪼잔한 것도 있고, 그러나 이는 야무진 구석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니 큰돈은 못 벌어도 자잘한 돈은 끊이지 않게 생겨 굶고 살 일은 없을 거라는 암시가 될 수도 있다. 여성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경인일주 남성들은 카리스마가 부족한 게 가장 큰 흠 중의 하나로 보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검은 호랑이 임인년에 태어난 사람보다 임인일에 태어난 사람은 일단 먹을 복은 타고난 사람이 많다. 실제로는 잘 모르겠으나 임인일주는 복록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임수가 인목을 생하는 구조라 받을 복이 많다고 보는 것 같다. 실제로 임인일주 중에는 호인도 많고 매사 여유롭고 느긋한 편이다. 그렇다고 게을러 보이지도 않고, 아주 막 설치고 다니지도 않고, 어슬렁어슬렁 거리면서 자기 먹을 것 딱 챙겨 먹고 가고, 남에게 피해도 안 주고, 그러면서 주변에게 친절하고 그래서인지 호랑이 본연의 매력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 조직의 보스라던가 강렬한 카리스마를 부려야 하는 곳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성향처럼 보일 수 있겠다. 단적으로 안빈낙도의 끝판왕 일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