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복 많기로 유명한 소띠는 음양오행에서 음토를 의미한다. 축축한 토로 기억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러한 축토의 물상으로는 강변, 습지, 개천이 흐르는 지역 등을 의미한다. 그밖에 지하실 같은 컴컴하면서 음습한 창고, 피시방 같은 곳도 해당한다. 광물을 캐는 지하 광산도 해당하고 보석함, 금고, 보물 창고 등도 축토의 물상으로 본다. 이렇게 뭔가 보물섬 같은 느낌이 가득한 축토는 연월일시에 따라 사뭇 다른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소띠는 일복이 많다고 하는데, 그것도 케바케이고 계절적으로 소한이 절입일이니 상당히 춘기가 가득한, 소위 언 땅에 해당한다. 이러한 언 땅은 봄을 준비하면서 씨앗을 응축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완벽한 방어를 해야 하기에 상당히 강건함을 요한다. 그래서 축토 일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는 신약한 것을 매우 두려워한다. 겉바 속 촉촉의 전형을 보여주는 축토의 경우 외부의 적들 혹은 시련과 잘 싸워 이길 강단이 있어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반드시 충의 작용으로 흙이 깨지고 퍼져야 좋기에 너무 똘똘 뭉쳐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소띠뿐만 아니라 축일간 즉 소의 날에 태어난 사람들도 천간에 따라 엄청 달라지는데, 동쪽 땅에서 태어난 을축일주의 경우는 겨울철 잔디가 세상에 싹을 틔우기 일보 직전이거나 겨울에도 강하게 자라난 식물을 의미한다. 백호대살이 있어 살기등등하지만 주변에 도와주는 기운이 없이 신약하게 태어난다면 유혹에 약해 꽃을 채 피우지 못하고 줄기만 가늘게 웃자라다 생을 망칠 수 있다. 그러니 중독성 강한 음주 등을 멀리하는 게 좋고 매사 성실하고 꾸준하게 임하는 게 좋다.
끼도 많고 다재다능한 데다 상당히 직관적이라 신기 작렬이라는 소리도 종종 듣는 정축일주는 밤의 소라서 그런지 남다른 풍성함을 자랑한다. 유유자적하게 지내도 별 걱정도 없고 운발도 좋은 편이다. 하는 것마다 소질이 있지만 사업운은 약해서 욕심만 크게 내지 않고 성실함으로 일관한다면 일생을 큰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다. 다만 충동적으로 뭔가를 벌이는 일만 자제하면 된다. 얌전하다가 간혹 충동적으로 사고를 치는 데는 정축일주생을 당할 자가 없다고 한다.
축일간 중 가장 일복 많은 기축일주생은 세상 부지런하고 바쁘면서 실속 없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렇게 부지런하고 일 많이 벌리는데 돈을 잘 못 버는 일간도 드물 정도로 일복이 넘치는데,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못 견뎌서 억지로 일을 만들어 사는 유형 같다. 대체로 기축 일간은 신강한 이들이 많아서 에너지도 넘치고 심신이 건강한 편이다. 부모덕 등 주변 덕을 바라는 것보다 자수성가형이라 우직하고 묵묵하게 제 할 일만 성실하게 잘하면 일생 큰 문제없이 잘 살 수 있어 보인다.
세상 고독하고 고고한 신축일간은 소위 트러블 메이커로 유명하다. 잘난 사람들이야 잘난 맛에 위세를 떨고 살아도 뭐라 할 말이 없지만 빈 수레만 요란할 수도 있으니 내실을 기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도 박복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실제 빈한하게 산다 하더라도 티가 안 나는 편이다. 그만큼 자존심도 세고 미적 취향이 세련되어서 그 능력을 직업화하면 대성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성격이 남들과 조화로운 편은 못 되니 타협을 잘하는 게 좋고, 그럴 자신이 없으면 홀로 우아하고 고고하게 살아도 큰 문제는 없을 듯보인다. 다만 그러려면 능력이 출중해야겠다.
눈 위에 우두커니 서 있는 형상의 계축일간은 어떤 역경에도 큰 불만 없이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편이다. 성정이 못된 것은 아니지만 눈치가 없어서 타인의 빈축을 사는 경우가 있는데 알려주면 삐치지 않고 잘 고칠 줄도 아는 모범생이 많다. 세련됨을 지향하지만 그다지 세련된 사람은 드물어 보이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살면서 상당히 학구적이라 꾸준히 한 우물만 파면 중간 이상의 성공하는 삶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