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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술사

사주 충의 작용과 변화

by 무체

사주에서 충이란 서로 상극되는 글자가 부딪혀 역효과를 불러온다거나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인데, 중화를 중시하던 과거에는 충을 극도로 꺼려했지만 현대 사회에서 충은 오히려 좋게 보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1. 천간 충과 지지 충의 기본 개념

천간 충

천간 충은 양이 양을 극하고 음이 음을 극하는 것으로, 음양이 배합을 못하고 편중될 때 충이 된다고 보는 현상을 의미한다. 방위로 보면 동과 서가 충이 되고 남과 북이 충이 되는 것이다.

천간에서 충이 되는 경우로 갑목과 경금이 충이 되고, 을목과 신금이 충이 된다. 그리고 정화와 계수가 충이 된다. 무토와 기토는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띠긴 하지만 충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충은 그저 서로 충돌하는 기질로 양쪽 모두 피해를 입는다. 하지만 아무래도 좀 더 강한 쪽이 피해를 덜 입는 것은 있을 것이다. 충은 파괴도 하지만 강한 세력을 유연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충 하나만으로 위험하고 피해가 간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유리하게 활용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지지 충

천간충이 천둥번개처럼 소리만 요란한 경향이 있다면, 지지충은 뿌리까지 흔들어 놓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가운데 한편으로는 뭉친 기운을 풀어주거나 분산시키는 데 일조하여 오히려 기를 유통하고 태동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천간충은 줄기나 가지의 기운으로 회복의 여력이 있지만, 지지충은 근본적으로 뿌리를 상하게 하므로 작용이 강한 데다 흉이 중복되면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지지충으로는 자오충, 축미충, 인신충, 묘유충, 진술충, 사해충이 있다.


2. 궁의 위치에 따른 지지 충의 특징

년지 충

충도 연월일시에 따라서 작용이 다르게 적용된다. 먼저 태어난 년지는 무의식과 먼 과거를 의미하는데, 년지에 충이 되면 자아의식, 도덕개념, 균형감각의 변화, 의식이나 세계관의 변화 등이 찾아오고 사회적 변화를 비롯하여 직장 상사라든가 과거의 행적 등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월지 충

월지는 잠재의식과 가까운 과거를 의미한다. 월지에 충이 되면 사회적 응력 및 대인관계에서의 문제, 사람과의 관계 및 직업의 변화와 부모형제 등과의 문제 발생, 갑작스러운 주거 이동이나 직위나 직책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월지가 잠재된 의식을 관장하는 만큼 마음먹고 있던 것이 필요라든가 상황에 따라 표출되는 것이다. 이것이 좋은 방향으로 가면 좋게 작용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큰 화로 다가오는 것이다.

일지 충

일지는 의식과 현재를 의미한다. 일지충은 목표나 가치관의 변화, 배우자 문제나 건강문제 그리고 현실적으로 직면한 문제부터 현재 자신의 심리 상태나 상대방의 심리 변화 등이 작용한다. 무엇보다 일지충은 현재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충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이 좋게 작용하는 것보다 안 좋게 작용하는 경우가 더 많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시지 충

시지는 의식의 표면화된 현상계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의미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워너비에 이상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자녀 문제도 그렇고 아랫사람 문제도 있을 것이고 희망사항에 방해가 작용할 수도 있다. 자신의 갈망 등이 엉뚱한 행동으로 표출될 수도 있다. 시지충은 당장 일어나는 일이 아니더라도 미래지향적인 문제로 다가올 수 있으니 늘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3. 기의 분류에 따른 충의 특징

생지 충

생지에 해당하는 인신충과 사해충은 진행상황의 시간적 문제로서 실제 상황의 피해가 가장 크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인신충의 경우는 관재나 형액, 교통사고나 시비 이별 등이 발생하고 뼈가 골절되는 등 부러지고 부딪히는 기운이 강하지만, 사주정설을 인용하자면 인신충은 다정함이 지나친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실제 경험한 인신충 사주는 성격이 과격하거나 위험한 일에 직면하기보다는 움직임이 많고 분주다사하며, 생긴 것과 다르게 카리스마가 부족한 가운데 여기저기 넘어지고 흘리고 다니는 등의 부주의한 경우가 다반사이고 이는 역마의 작용으로 현대인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이고 바람직한 충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사해충의 경우 인신충과는 다르게 내적 충돌이 빈번한 경우가 많다. 근심과 고민이 많고 배신과 지체 및 지연, 낙상 등의 수평으로 부딪히는 기운보다는 감정이나 신체가 아래로 떨어지는 기운이 작용한다. 뭔가 앞서가다 부딪히는 것과 떨어지는 것은 기운 자체가 다르다. 사주에 사해충이 작용한다면 감정 기복 관리를 잘해야 할 것이고 변덕이 심하니 자신은 물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기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사해충이 발달한 사주를 보면 어딜 가나 교환 환불을 일삼으며 뭐든 번복하는 경향이 짙은 편이다.


왕지 충

묘유충과 자오충이 왕지충에 해당한다.

왕지충은 장소나 환경 문제로 공간이동을 하거나 직위나 직책 등의 자리 변동이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근본적인 업종은 바뀌지 않아도 그 안에서 변화무쌍한 것이 특징이다.

묘유충은 인간사회에서 배신하고 배신을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변동 및 불화가 묘유충의 특징인데, 대체로 묘유충이 발달하면 동성 간보다는 남녀 이성 간의 문제가 지저분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 송사에 휘말릴 경우가 많다.

자오충은 계약파기와 문서사고 그리고 일신의 불안정한 일이 발생하고 신장 방광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환경이나 공간에 대한 이동 변동이 발생하는데, 자오충은 끼를 부린다거나 대인관계에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빈번한 편이다.


묘지 충

진술충과 축미충에 해당하는 묘지충은 방위가 맞지 않아 생기는 충이다. 서로 다른 성질의 토끼리 뭉쳐 충을 발생하는 데 토의 본질이 손상되지는 않고 내부에서 지장간의 충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겉으로 보이는 토의 성질이 아닌 지장간에 뿌리를 두고 투간 한 것이 있으면 유심히 봐야 한다. 묘지충은 간명하기도 어렵고 적용과 해석이 매우 까다롭기에 초보 입문자가 다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진술 충은 이성문제나 토지 문제가 빈번하며 구설 및 송사가 있는 편이고, 일반인이나 연예인 중에 진술충이 있다면 이혼이나 송사에 휘말릴 가능성이 많은 편으로 그런 것과 밀접하다고 단정해도 된다.

추미 충은 이성보다 형제간 다툼이 많은 편이다. 상속 문제도 있고 그냥 안 맞아서 싸우는 경우도 있으며, 사업이나 일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축미 충도 구설과 시비가 끊이지 않는 편이고 피부 질환 등을 달고 사는 사람이 많다.


4. 오행에 따른 충의 작용

금극목 (갑경충, 묘유충)

오행별 충도 유심히 봐야 하는데, 금이 목을 극하는 갑경충이나 묘유충의 경우는 매사 불평불만이 많은 편이며 비판적이고 정서가 불안한 유형이 많다. 간염이나 안질환, 신경계통이나 체모, 손이나 발가락 등의 상처나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수극화 (병임충, 정계충, 사해충, 자오충)

수가 화를 극하는 충에 속하는 병임충, 정계충부터 사해충이나 자오충의 경우 예의가 없고 화를 잘 내는 특징이 있다. 짜증과 변덕이 심하여 혈압 문제도 있고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등의 혼동과 기억력 감퇴 및 우울증과 소화불량을 주의해야 한다.

목극토

갑극무나 을극기 등은 충까지는 보지 않고 극하는 정도로 보기에 충의 역할은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하고 본다면, 토가 목의 충이나 극을 받았을 때는 대체로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서 신용 제로란 소리를 듣곤 한다. 자신이 잘못해 놓고 매사 불평불만이 많고 불안초조 증세를 보이는 소인배 같은 행동을 일삼는다. 그래서인지 위염이나 위산과다 등이 고질병으로 올 수 있다.

화극금 (병극경, 정극신)

병화가 경금을 극하는 경극경, 정극신 등도 충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극으로 보는데, 이렇게 극이 되는 경우는 의리가 없고 돌변하는 경향이 있다. 매사 조급하고 과격한 행동을 일삼아 폐렴, 대장암, 식중독부터 치아, 뼈 등에 이상이 올 수 있다.

토극수 (무극임, 이극계)

무극임, 기극계는 무토가 임수를 극하는 관계, 기토가 계수를 극하는 관계다. 이처럼 토가 수를 극하는 구조는 지혜를 잃고 무모한 행동을 일삼기 쉽다. 그러다 보니 비관적이며 이동이 많은데, 신장, 방광, 그리고 중이염이나 근육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일에 확신을 갖고 일 저지르는 사람 중에는 토극수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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