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턱이 미인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동안 선호 현상 때문이다. 동안의 기준으로 턱은 절대적 요소로 보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의 관점이 턱의 길이에 의해 좌우된 것은 사실이다. 개도 인간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사나운 늑대 모습에서 점차 동글동글 귀여운 모습으로 변하였듯이, 여성도 이성에게 어필하는 외모로 둥글고 귀엽고 연약한 얼굴로 변모하였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턱이 짧다고 다 동안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귀밑턱, 그러니까 사각턱을 결정짓는 그곳과 입술 아래턱의 균형이 중요하다.
대체로 사람들이 V라인 턱을 선호하면서 짧은 턱을 이상적인 형태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실제로 이상적인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 하악각 혹은 귀밑턱은 너무 각이 지면 사각턱으로 보일 수 있다. 반면 이것이 아예 없거나 두드러지지 않으면 오히려 얼굴이 길어 보일 수가 있다.
대체로 성형하지 않은 미인들 중에는 이 귀밑턱이 비교적 발달한 편이다. 완벽한 미인 소리 들으려면 귀밑턱이 적당히 발달하고 아래턱 끝이 적당히 말려 있어야 한다.
세기의 미인이라 불리는 정윤희와 김태희는 각기 세대는 다르지만 짧은 턱의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귀밑턱이 발달하고 아래턱이 짧다. 그리고 턱끝도 야무지다. 적당히 갸름하면서 얼굴 비율이 조화롭다. 특히 김태희는 아래턱이 말려 있어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이들이 최고의 미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귀밑턱은 해부학적으로 하악각을 의미한다. 턱뼈의 가장 뒤쪽 모서리 부분으로 손으로 만지면 각져 있는 부위이다. 이 귀밑턱은 얼굴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악골은 크게 하악체, 하악지, 턱끝 세 부분으로 나뉜다. 하악체는 턱의 앞부분과 옆부분을 이루는 수평적인 부분으로 아랫니가 박혀 있는 부분이다. 하악지는 하악체의 뒤쪽에서 위로 뻗어 올라간 수직적인 부분으로 귀밑턱으로 불리는 하악각이 위치하는 곳이다. 턱끝은 하악체의 가장 앞쪽 즉 턱의 가장 끝부분을 의미한다.
귀밑턱의 발달 정도로 사각턱 여부를 결정하기도 하며, 하악각이 발달하고 각이 뚜렷할수록 얼굴이 넓적하고 강한 인상을 준다. 이 부분이 부드러우면 갸름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하악골이 부조화를 이루면, 소위 주걱턱, 무턱 수술, 긴 턱 수술 등 다양한 안면윤곽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의 뼈를 절골하여 그 위치를 이동시키고 재배치하는 수술이다. 그리고 실제로 돌려 깎기 수술은 하악각 부위의 각진 뼈를 절골하거나 다듬어서 턱선을 갸름하게 만드는 수술을 의미한다.
각진 턱은 돌려 깎기 수술을 하는 것이고 긴 턱은 양악수술 혹은 턱끝만 수술하는 등의 이부 성형술을 하는 것이다.
짧은 턱은 21세기에 흠이 아닌 오히려 장점으로 선호하는 트렌드다. 그래서 긴 턱보다는 짧은 턱을 갖고 싶어 수술이나 시술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턱은 세월이 흐를수록 늘어져서 자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할 때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면 안 된다. 턱이 너무 긴 건 잘라내서 성형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지만 짧은 턱을 굳이 무리해서 길게 만들 필요는 없다.
턱이 짧다고 다 무턱이 아니다. 턱이 짧으면서도 김태희처럼 턱끝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야 야무지게 완벽한 미인이다. 이마 길이, 귀밑턱, 인중 길이, 코 길이까지 다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