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폰토그래퍼 김두혁 May 06. 2016

청정해역 마라도, 바다가 키운 자연산 미역을 만나다

자연산 미역의 특징 & 마라도 미역 설명서

대한민국 최남단 청정해역 마라도

수온에 따라 시기가 조금씩 달라지지만 매년 4월 중순이나 말부터 마라도에서는 미역 채취가 시작됩니다. 친한 누님 어머니께서 마라도에서 해녀로 살고 계셔서 이맘때쯤 갓 채취한 햇미역을 육지분들께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해녀 한 분이 채취할 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 있기에 수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맛 좋은 미역을 전해드릴 수 있다는 점이 제주에 살고 있는 저에게는 보람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은 마라도 자연산 미역의 특징과, 미역을 직접 구매하신 분들께 전해드리는 '마라도 미역 설명서'로 구성해봤습니다. 그럼 함께 알아볼까요?



마라도 자연산 미역의 특징


마라도 미역을 받아보셨을 때 포장이 너무 투박해서 놀라셨나요? 해녀분들이 채취부터 자연건조, 포장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수작업으로 하시다 보니 포장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못하시는 게 현실이에요! 마라도 자연산 미역은 맛이 중요하니 포장은 이해를 부탁드려요!

미역귀가 살아있네~ 살아있어!

마라도 자연산 미역에는 미역귀가 붙어 있어요! 해녀분들이 마라도 바다에서 채취해 어떠한 가공과정 없이 바로 햇볕과 바람으로 말리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겨져 있습니다.

마라도 자연산 미역은 푸른색이 보입니다! 왼쪽 사진은 마라도 자연산 미역, 오른쪽은 마트에서 파는 자른 미역입니다. 비교적 잔잔한 바닷속에서 자란 양식미역은 굵기가 거의 일정하지만, 유속이 빠른 마라도 바닷속에서 자란 미역은 환경에 적응해가며 굵기가 일정하지 않아 얇은 부분은 푸른색으로 보입니다.

마라도 자연산 미역에는 소금기가 보일 수 있습니다. 하얀 가루가 보인다고 오해하지 마세요! 하얀 가루는 마라도 바닷물이 마르면서 생긴 소금인데 그 이유는 채취하자마자 바로 마라도의 태양과 바람을 이용해 자연 건조하기 때문입니다. 간혹 고동이나 섭 등 해산물이 붙어 있을 수 있으니 놀라지 마세요!

물에 불려 보면 더 확실히!

마라도 자연산 미역을 물에 불려보면 일반 미역보다 더 두툼하고, 직접 만져보면 유난히 미끄덩거립니다. 바로 미역의 알기산 성분 때문인데 양식미역보다 자연산 미역이 더 풍부합니다. 이 알기산 성분은 우리 몸속에 쌓인 미세먼지나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1. 미역귀와 미역줄기가 남아 있습니다.
2. 푸른(녹)색이 눈에 보입니다.
3. 소금기가 보일 수 있습니다.
4. 물에 불리면 더 두툼하고, 유난히 미끄덩거립니다.



마라도 미역 설명서


마라도 미역은 자연산이 맞나요?

양식(왼쪽)과 자연산(오른쪽) 미역을 물에 불렸을 때

마라도는 전체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양식은 불가능해요! 그리고 마라도 해녀만이 채취하여 판매를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저는 햇미역만, 그리고 채취 후 건조가 완료된 바로 후에 제가 직접 마라도에서 가져와 전해드리기에 100% 확실한 자연산 미역입니다.

옛날에는 마라도 미역의 맛을 최고로 알아주었던 때가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미역양식이 가능해지면서부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찾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마라도에서 채취한 톳이나 미역들이 최고 상품으로 일본에 거의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라 마라도 현지나 일부 제주도민만이 마라도의 해산물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우선 미역 맛을 보세요!

미역이 도착하면 조금 뜯어서 물에 불려보세요! 자연산 미역이라 일반 미역에 비해 조금 더 오래 불려주시고 깨끗한 물에 잘 씻어주세요~ 물에 불리고 나면 미역이 바닷속에 있었던 그대로의 색깔과 모양으로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으면...... 바다향기가 입안에 가득 퍼진답니다! 꼭 이렇게 먼저 드셔 보세요!


미역국을 끓일 때는 푹~~

마라도 미역만으로 끓인 미역국

그다음에 미역국을 끓여 보세요. 미역국을 끓일 때 일반 미역보다 더 오래 끓여주세요~ 마라도 자연산 미역은 오래오래 끓일수록 바다의 향기가 베어 나와 그 국물이 진국이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약간의 다진 마늘과 물만 넣어서 미역국을 끓이고 소금만으로 간을 해서 먹기도 한답니다. 소고기가 들어가면 더 담백하겠지만 미역만으로 끓여도 국물에 바다향이 느껴진답니다.


마라도 자연산 미역의 보관방법

오랜보관은 꼭 냉동실로!

일반 미역은 상온에서도 보관이 오랫동안 가능하지만 마라도 미역은 기계건조가 아닌 바람과 햇볕만으로 말린 자연건조 미역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수분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바닷물의 수분이 미역의 향을 더욱 깊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완전 말린 오징어와 반건조 오징어의 차이’처럼 생각하시면 됩니다. 미역을 상온에 보관하시기 보다는 적당한 크기로 절단해서 냉장이나 냉동보관하시기를 추천해드려요!! 특히 오랫동안 보관하고 내년 채취시기까지 드시려면 꼭 냉동보관을 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용천수담수풀장 논짓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