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을 오르지 않아도 만나는 한라산단풍, 천아계곡숲길
폰카로 찍어도 인생샷! 제주의 가을을 담다~ ⓣ
가을, 단풍 그리고 제주
'가을'하면 생각나는 다양한 단어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단풍'입니다. 한편 제주의 가을에서는 제주섬 전체를 은빛 물결로 물들이는 억새와 함께 한라산의 단풍은 절대 빼놓으면 안 되는 풍경입니다. 한라산을 등반하며 울긋불긋 물들어 있는 숲 속의 나무들을 보면 신비스럽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한라산을 등반하기란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한라산에 오르지 않고도 아름다운 한라산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천아계곡을 소개하려 합니다.
비경이 숨겨져 있는 한라산둘레길
한라산둘레길에 속해있는 천아숲길은 천아계곡부터 돌오름까지 이어지는 10.9km의 코스입니다. 하지만 천아숲길을 전체를 걷지 않아도 천아수원지에서 조금만 걸어가 천아계곡에 다다르면 멋진 한라산의 가을 비경을 눈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모델 박민지 / 촬영 폰토그래퍼 김두혁천아수원지에서 만나는 단풍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수원지의 관리시설로 사용되었던 오래된 건물이 한라산의 가을 풍경과 어우러져 또 다른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신기하게도 한쪽은 빨간 단풍이, 또 다른 한쪽은 노란 단풍이 물들어 있는 나무, 그 사이에서 제주의 가을과 살짝 인사를 해봅니다.
천아수원지에서 계곡 바로 앞까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계곡까지 다다르는 길마저도 너무나 아름다워 차를 두고 걸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가을로 통하는 숲 속 터널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5분 정도면 걸어가는 길, 마치 한라산으로 떠나는 가을여행에 함께 동행하기 위해 길을 나선듯한 곤충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길을 가다 잠시 쉬고 있는 듯한 메뚜기, 영실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무당벌레마저도 무척 귀엽게 느껴집니다.
폰카로 찍어도 여기선 인생샷
모델 박민지 / 촬영 폰토그래퍼 김두혁천아계곡에 들어서면 한라산의 가을 단풍, 그 자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라산까지 오르지 않아도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한라산 계곡의 단풍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놀랍습니다.
모델 박민지 / 촬영 폰토그래퍼 김두혁천아계곡에서만큼은 고가의 장비나 성능 좋은 카메라는 없어도 멋진 인생샷을 충분히 담을 수 있습니다. 계곡의 수많은 돌들과 울긋불긋 물든 나무들이 더할 나위 없는 멋진 배경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그냥 그 앞에 서 있기만 해도 아름다운 가을 사진을 담을 수 있으니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한라산과 함께 숨 쉬다
계곡을 가로질러 넘어가면 산책을 할 수 있는 작은 숲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한라산이 전해주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니 마치 가을향기가 내 몸속으로 구석구석 퍼져나가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모델 박민지 / 촬영 폰토그래퍼 김두혁숲길을 걷다 지치면 그냥 그대로 털썩 앉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시선을 낮추니 땅에 떨어진 낙엽들을 더욱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을 두 손에 담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때로는 단풍이 배경이 되어주고, 때로는 나의 손이 배경이 되는 제주에서의 아름다운 가을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라산의 가을을 만날 수 있는
가장 빠른 곳, 천아계곡
한라산 등반이 힘든 어린이나 노약자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고 한라산의 단풍을 포기하면 너무나 아쉬운 일입니다. 그럴 땐 제주의 가을을 대표하는 한라산 단풍을 힘들지 않게 가장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천아계곡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떠세요? 지금도 제주는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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