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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폰토그래퍼 김두혁 Jul 13. 2015

폰큐멘터리#2 "태풍 '찬홈'이 제주에 남기다"

한라산 1400mm 기록적 강수량, 태풍이 제주에 남기고 간 흔적

지난 일요일, 태풍 '찬홈'이 제주에 영향을 미쳐 한라산에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 태풍이 지나가면서 한라산에 뿌린 비는 무려 1400mm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비로 인해 평소엔 건천이었던 제주의 하천들도 물이 가득하고, 한라산 계곡은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과연 태풍이 제주에 무엇을 남겼을까요?

과연 태풍 '찬홈'의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제주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요? 그 현장을 찾아 폰큐멘터리로 제작해보았습니다. 영상에 앞서 그 흔적을 찾아 제주의 곳곳을 다녀온 사진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상시의 사진을 찍어놓은 경우는 비교해서 보여드릴게요.

제가 살고 있는 오라이동의 하천

제가 살고 있는 오라동의 하천입니다. 평상시 건천은 아니지만 물이 많이 흐르는 것을 거의 못 보는데 많은 비가 내렸을 경우에만 이렇게 물이 불어납니다.

평상시의 방선문 계곡

우선 그나마 가까운 방선문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다시피 평상시에는 계곡에 물이 많지 않습니다. 비록 현재는 낙석위험으로 계곡 안쪽으로 가는 길이 통제되고 있지만, 물이 거의 없어 계곡 안쪽까지 출입이 가능했던 계곡입니다. 한라산에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평소에 보이던 계곡은 보이지 않고 거센 물보라만이 계곡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마방목지의 아침풍경

서귀포로 넘어가기 위해 516도로를 타고 가다 잠시 들른 제주마방목지, 평소에는 제주마들이 유유히 초원 위에서 풀을 뜯는 시간인데 이 곳에도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516도로를 가득 메운 안개
숲터널을 지나다

516도로에는 비바람과 함께 안개가 가득해 조심조심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안개라기보다는 강한 비구름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다녀왔던 돈내코계곡

며칠 전 다녀왔던 돈내코계곡과는 완전 다른 모습입니다. 바위들도 보이고, 물이 채워져 있던 작은 계곡수영장도 있었는데 불어난 물로 인해 모두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돈내코계곡을 떠나 쇠소깍 상류인 효돈천으로 왔습니다. 역시 효돈천도 거센 물살이 휘몰아 치고 있었습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쇠소깍의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불어난 물로 인해 통제를 하고 있어 다녀오지 못했습니다.

원래는 소정방폭포를 찍어 보고 싶어 들렀지만 파도도 거세 아래쪽으로 내려가 도저히 촬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바람이 심하게 불어 비교적 작은 폭포여서인지 폭포가 바람에 날리며 거꾸로 치솟아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태풍 때문에 수많은 배들이 서귀포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입니다.

평상시의 한밝계곡

다시 1100도로를 타고 제주시로 향했습니다. 516도로와 마찬가지로 1100도로도 안개 때문에 모든 차량들이 서행하고 꼬불꼬불 오르막길을 오르는 모습이었습니다. 1100고지를 지나 제주시로 내려오는 길목 곳곳에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작은 계곡(?)들이 물을 콸콸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리목으로 향하는 한밝계곡이 가장 거센 물줄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듯이 원래는 수많은 바위들로 가득 찬 계곡인데 1400mm의 비를 쏟아낸 태풍 때문에 평소에는 보기 힘든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한라산에 많은 비를 뿌리고 지나간 태풍 '찬홈'
자연의 웅장함을 함께 제주에 남기고 떠났습니다!


폰큐멘터리영상, 태풍 '찬홈'이 제주에 남긴 흔적

https://youtu.be/YBEfNVb2Llw


우리나라에 근접하는 태풍은 가장 먼저 제주를 거치게 됩니다. 그래서 육지보다 먼저 태풍을 맞이하지요. 태풍이 오고 많은 비를 뿌렸을 때만 볼 수 있는 제주의 또 다른 풍경! 안전하게 곳곳을 다녀본다면 평소엔 볼 수 없었던 자연의 위대함과 웅장함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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