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카로 찍는 제주, 리포토그래피@제주시
가끔 우리는 과거의 시간을 떠올리곤 합니다. 과거를 통해 추억을 떠올리고, 때로는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가고 싶은 마음을 갖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기에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앨범속의 옛사진을 꺼내보곤하죠.
이렇게 현재의 시간에서 추억을 떠올리며 상상속의 세계로 빠져드는 순간, ‘이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없을까?’란 생각을 사진으로 나타낸 것이 ‘리포토그래피(rephotography)'입니다. 즉 과거의 사진을 현재의 모습과 일부분 겹쳐 사진으로 다시 찍는 작업을 말합니다.
제주시에서도 ‘제주시옛사진집’이나 ‘제주시사진DB사이트’를 통해 지난 시간의 사진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간속의 사진들을 다시 끄집어내 ‘제주시의 과거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건 어떨까?’란 생각으로 “폰카로 찍는 리포토그래피@제주시”란 주제를 가지고 사진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폰카를 도구로 사용하는만큼 폰에 옛사진을 넣어, 그 장소에 찾아가 지금의 모습과 함께 폰카로 찍어보았습니다.
지금은 시계탑이 존재하지 않지만 과거의 사진이 함께 만나니 또 다른 관덕정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 이 길을 걷고 있는 사람과 그 시절의 길을 걷고 있던 사람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지 상상해 봅니다.
이 사진을 찍을때 뒤의 건물모양이 달라 정확한 장소를 찾은건지 의아해했는데 관덕정을 직접 찾아가 해설사님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돌하르방 손의 위치를 보니 오른쪽 돌하르방은 맞아요. 그리고 일제시대에는 관덕정에 문을 달았었답니다. 사진을 보니 일제시대의 사진같아요. 그리고 지금까지 열 두번의 보수공사가 있었어서 사진의 모습과는 다른거랍니다!사진의 위치는 저기가 맞아요!
이 사진은 어떤가요? 옛건물과 지금의 건물의 모양과 선이 어울리는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시간, 다른 건물, 다른 위치의 사진이 만난 리포토그래피입니다.
폰안의 사진은 옛시청으로 지금은 철거되어 사라진 건물이고, 사진속의 시청은 1952년 11월에 준공되어 1980년까지 제주도청사로 사용되었던 현재 제주시청의 모습이랍니다. 1959년 관덕로에 지어졌던 제주시 옛 청사도 이 건물을 모델로 지어져 비슷한 구조와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1959년 건립된 옛시청의 1970년 모습과 1952년 준공된 현재 시청의 2015년 모습, 다른 시간, 건물, 위치이지만 기억과 추억이 우연히 일치하는 또 다른 우연의 리포토그래피로 탄생했습니다.
위대한 전진, 세계로 가는 제주
과거와 현재가 우연히 만났는데도 건물입구의 '구호'가 참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아직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성이 부족하지만 제주시의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사진을 찍는 작업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앞으로도 제주시의 옛모습을 가지고 지금의 모습을 찾는 시간여행을 열심히 떠나보려합니다.
포토블로그 : 폰토그래프
스토리블로그 : 제주 그리고 길
페이스북 : 제주,어디까지가봤니?
유튜브채널 @tuburkis
인스타그램 @tuburk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