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안드로이드 앱 출시 기념 개발팀 인터뷰
텀블벅 커뮤니티가 오랫동안 기다려 온 모바일 앱이 드디어 출시되었습니다.
앱에서는 푸시 알림을 통해 프로젝트 소식과 메시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하단 바를 통해 프로젝트 둘러보기, 좋아한 프로젝트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iOS 버전은 애플 앱 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지금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앱 출시를 기념해 텀블벅 iOS, 안드로이드 앱을 기획하고 개발한 팀원들을 만나 후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소개를 부탁한다.
정: 텀블벅 앱의 프로덕트 오너를 맡고 있다. 프로덕트 오너는 초기 기획부터 출시까지 기획과 관리 등을 전반적으로 맡아서 진행한다. 드디어 출시하게 되어 기쁘다.
브루스: 안드로이드 개발을 맡았다. 출시일이 가까워질수록 무척 바빴고 지금도 바쁘지만, 즐겁게 개발하고 있다.
밥: iOS 개발 담당이다. 5년 전 처음 텀블벅을 알게 됐을 때 '이 정도 서비스가 왜 모바일 앱이 없지?' 의아해했는데, 그걸 내가 맡게 될 줄은 몰랐다.
다들 앱 출시를 많이 기다렸다. 부담이 되지는 않았나?
정: 부담이 당연히 있었다. 이미 수많은 이용자가 애용하는 서비스였고 앱을 원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기대치도 그만큼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제없이 매끄러운 앱을 선보이려고 QA(검수·테스트)를 더욱 꼼꼼하게 했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초기 오류도 발견자가 쉽게 제보할 수 있도록 안내해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브루스: 요즘 추세로는 앱 서비스로 시작해서 나중에 웹을 부가적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웹에서 출발한 서비스다. 그래서 API도 웹에 최적화되어 있고, 앱 버전으로 만들기 위해 해결할 문제가 많았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출시되고 나서 소감이 어떤가?
정: 출시 후 앱스토어나 소셜미디어에 반응이 올라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트위터에서 앱이 나와서 너무 좋다는 반응이 올라온 것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
기획 단계부터 텀블벅을 가장 많이 쓰는 고관여자 이용자가 앱도 특히 많이 쓸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출시 후 데이터를 보았을 때에도 앱 이용자들이 체류시간도 길고 재방문도 많은 것이 확연했다. 가설을 세우고, 그것을 검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실험해 보는 방식으로 점점 사용하기 즐거운 앱을 만들어 가고 싶다. 앞으로 새로 시도할 것이 많다는 점이 기대가 된다.
밥: 솔직히 개발자로서는 앱이 출시되고 나면 부정적인 리뷰가 달리지 않을까 두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앱스토어 리뷰나 헬프센터를 통해 이용자들의 오류 제보나 의견이 접수되는데, 우리 팀은 그런 이용자 반응을 개발팀에 워낙 친절하게 전달해 주는 편이라서 마음이 좀 편해졌다.
만들면서 특히 신경 썼던 기능은?
정: 웹과 가장 다른 점 중 하나가 앱에서는 푸시 등 알림을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부분이 앱을 만들 때 더욱 신경을 썼다. 후원을 했을 때 후원한 프로젝트 창작자가 올린 소식이나 배송 업데이트 등을 바로 알 수 있고, 창작자의 메시지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알림을 별도의 탭으로 만들어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한 장점으로 체감 수 있게끔 노력했다.
앞으로 앱을 통해 해 보고 싶은 시도는?
정: 아무래도 빠른 기간 내에 두 버전의 앱을 출시해야 하다 보니까 초기에는 웹 경험을 그대로 앱으로 옮겨오는 접근에 그쳤다. 그러나 기획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설문을 통해 앱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치를 조사하고, 이용자가 앱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에 대해 점점 더 깊이 탐구하게 됐다. 설문 답변 중 내가 좋아할 만한 프로젝트를 추천해 주는 개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앞으로는 내가 후원했거나 좋아한 프로젝트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서 개인화된 둘러보기나 추천, 맞춤 알림 등을 추가해 나가고 싶다.
브루스: 화면 인터랙션 같은 UX 디테일의 완성도를 더 높이고 싶다. 사실 안드로이드 버전을 개발하면서 프로젝트 카드를 눌렀을 때 대표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커지면서 상세페이지가 열린다거나, 알림을 세분화해 설정에서 제어한다거나 하는 기능들을 개발해 놓았었는데 시간 관계상 그런 부분까지 이번 출시에 포함하지는 못했다. 앞으로 더 자연스러운 모바일 UX가 되게끔 계속 바꾸고 개선해 나갈 것이다.
밥: iOS 버전도 마찬가지로 더 유려한 인터랙션과 트랜지션 디자인을 구현하고 싶다. 클라이언트 개발자라면 누구나 그런 욕심이 있을 것이다. 텀블벅은 10년 된 서비스지만 앱은 이제 갓 태어난 아기나 마찬가지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예전에 경험했던 여러 스타트업들을 떠올려 볼 때, 프로젝트가 힘들어지는 데에는 개발 자체보다는 팀이 힘을 잃거나 팀워크가 어긋나는 것이 더 큰 요인이 된다. 우리가 비록 전체 텀블벅 내에서는 생긴 지 얼마 안 된 작은 팀이지만 각자 자신의 일에 대한 집중력과 의욕이 있고, 성숙하게 소통하는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가고 싶다.
글 김괜저
사진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