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내기 1

예술은 종양이다

by 튜머

<1>


예술은 꺼내진 종양과 같습니다.

무언가 머릿속에서 계속 자라고, 눌러도 사라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생각이라기보다 덩어리에 가깝습니다.

외부의 것들을 받아들여 자신의 프로토콜로 양분 삼아

어느새 안쪽에 천천히 자리 잡는 작은 종양처럼 보입니다.


<2>


처음에는 좋은 생각이 떠오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곧 그 덩어리는 사람의 의지를 앞지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통제할 수 있다고 믿지만,

그 방향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잠잠히 사라질 수도 있고,

반대로 일상을 잠식할 만큼 커질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안쪽에 기생하며

조용히 주종의 위치를 바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때부터 사람은 생각을 다루는 존재가 아니라,

생각에게 다루어지는 존재가 됩니다.


<3>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그 덩어리는 적출됩니다.

스스로의 의지로 꺼내는 일일 수도 있고,

의식하지 못한 채 끌려나가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 경계는 모호하지만, 결과는 같습니다.


<4>


안쪽의 일부가 비워지고, 그 자리에 묘한 쾌감이 남습니다.

비워졌다는 해방감과 함께,

곧 다시 무언가가 자라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따라옵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가 있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언제든 나를 지배할 수 있다는 무지의 공포입니다.


<5>


덩어리가 적출되는 순간,

새로운 예술가가 탄생합니다.

그는 그 결과물을 바라봅니다.

동시에 그는 이미 이전의 그가 아닙니다.

적출 전과 후의 예술가는 분명 다릅니다.

그 변화는 결정적입니다.

동시에, 종양은 숙주로부터 완전히 독립합니다.


<6>


그리고 그렇게 꺼내어진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한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이미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타인의 눈앞에, 타인의 언어로 놓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들여다보며 각자의 말을 합니다.

누군가는 감탄하고, 누군가는 고개를 젓습니다.

어떤 이는 그 안에서 자신의 종양을 대봅니다.

누군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오독하고,

누군가는 미처 보지 못한 길을 지적합니다.

원래의 주인조차도요.


<7>


이제 그것은 평가받는 대상이 됩니다.

값이 매겨지고, 문장으로 정의됩니다.

종양에 가격표를 붙이기로 했다면,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