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있는데 누워있지 않았다.
잠들었는데 잠들지 않았다.
앉아있는데 앉아있지 않았다.
서있는데 서있지 않았다.
걷고 있는데 걷고 있지 않았다.
뛰고 있는데 뛰고 있지 않았다.
숨을 쉬고 있는데 숨을 쉬고 있지 않았다.
그러다,
언제부터였을까.
누워 있었고, 잠들어 있었다.
앉아 있었고, 서 있었다.
걷고 있었고, 뛰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숨을 쉬는지 한참 바라보았고,
내 발가락이 어떤 모양으로 살아 있는지 한참 만져보았다.
그 순간부터였다.
비로소 내가, 나로 살아가기 시작한 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