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이라는 게,
어쩌면 4차원 부루마불 같은 건 아닐까.
보드 위의 칸마다
또 다른 내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는 크고 작은 수많은 선택에 따라,
오늘도 또 다른 칸에 멈춰 서 있는 거다.
어떤 날은 주사위가 2가 나와
두 칸만 나아가고,
어떤 날은 12가 나와
열두 칸을 훌쩍 건너뛰기도 하지.
하지만 어디에 있든,
이 칸에 있는 나도,
저 칸에 있는 나도,
모두 분명히 '나'다.
그러니 너무 걱정도, 불안도 하지 말자.
내가 멈춰 선 지금 이 자리에,
결코 틀림도 맞음도 없으니까.
다만,
옆 사람의 부루마불과 비교하지는 말자.
그 사람은 그 사람만의 보드 위에서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자신의 게임을 하고 있는 중이니까.
그리고 굳이
다른 버전의 부루마불을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된다.
누가 설계해 둔
'더 나아 보이는 삶' 버전의 부루마불에
나를 억지로 끼워 넣지 않아도 된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칸이
나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고,
충분히 소중한 자리니까.
누가 빠르고, 누가 늦고도 없다.
누가 더 좋은 칸에 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까,
그저 나의 길을
한 칸 한 칸 뚜벅뚜벅 걸어가자.
인생이라는 부루마불,
어떻게든,
재미있게 살아보자.
지금 여기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