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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테크하는 이 기자 Jun 20. 2017

“공무원도 취업도 어려워” 21만 ‘탈락’ 공시생은?

사진=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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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매년 늘어나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만큼 쏟아져 나오는 시험 탈락자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월 17일 서울을 제외한 7개 시와 9개 도의 2017년도 9급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공무원 확대 바람이 불면서 이번 시험 지원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만315명 채용에 22만 501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21.4대 1을 찍었다. 이는 지난해 18.8대 1을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달리 말하면 전체 지원자 22만 명 중 대다수인 21만 명은 탈락하게 된다. 시험 종료 후, 공무원 준비생(공시생)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는 이미 시험 탈락 후의 진로에 대한 열띤 토론글로 가득했다.


이날 시험을 치른 한 공시생은 “1년 더 준비한다고 지금보다 점수가 잘 나올지 의문”이라며 “해가 갈수록 용기가 사라져 공부를 중단하려 해도 막상 취업시장에 나오면 또 뭘 해야할지 막막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공시생은 “이미 30대인데다 공무원 시험은 운이 너무 많이 작용하는 것 같아 다른 길을 찾아봐야할 것 같다”며 “가진 게 공무원 시험 지식뿐이라 그나마 관련 있는 공기업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그러려면 또 취업준비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일부 게시판에서는 벌써 ‘꼭 걸러야 하는 중소기업’이라는 제목으로 입사지원을 피해야 할 중소기업 유형에 관한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채용공고가 자주 올라오는 곳’ ‘전에 닫았던 채용공고를 다시 여는 곳’ 등이 적혀 있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청년 공시생들에 대한 시험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장기적으로는 공공부문과 일반 사기업이 요구하는 역량의 차이를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공무원 시험도 변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공공기관 역시 분류유형을 단순화 해 통합채용하고 항목별 반영비율만 달리하는 등을 방법을 사용하면 공시생은 여러 곳에 지원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을 덜고 기관들도 평가의 자율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 24일에는 서울시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이 예정돼 있다. 이번 채용에는 1541명 선발에 12만4954명이 몰려 평균 8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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