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시절'에 대한 감사

by 잠시 멈춤

내가 앉아있는 지금 이 시간은 과거일까? 현재일까? 미래일까?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보곤 한다.


최근 여러가지 일들로 힘들다는 핑계, 자기연민으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글을 읽다가 '시절 연애'라는 단어를 보았다. '시절'이라는 단어가 주는 감상과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번에는 유독 새롭게 다가왔다. 왜 유독 새로운 감정이었는지 생각해보니 요즘 스스로 나의 시절을 많이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였던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듯 우리는 그 시절을 생각하며 웃곤한다. 아무리 힘들었던 시간이었더라도 대부분 웃으며 추억하는 이유는 그 시절이 가지는 유한함에서 기인할 것이다. 어떤 일이던 시간은 흐르고 결론에 이르고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그건 누군가에게 추억이 누군가에겐 잊고싶은 기억이 된다. 지금 내가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이 시간도 조만간 나의 한 시절이 될 것이다.

우리가 쉽게 잊는 것이 이것인 듯 하다. 지금 이 시간이 나중에는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유한한 '시절'이라는 것을.... 나는 또 나의 소중한 시절 한참을 허무하게 보내고 나서야 그 시절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어느 순간 나는 삶 자체가 SNS 인양 누군가가 보기에 멋진 취미, 음식, 여행 등을 추억과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사는 것 같다. 그것이 아니면 시간을 낭비하고 추억을 쌓지 못한 듯이 스스로를 한심하게 생각하고 살아 가는 것 같다. 정말 내가 행복한 '시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시간인 듯 하다.


앞으로 나에게 다가올 시간은 단순히 스치는 순간이 아닌 소중한 '시절'이 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