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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강 Yoon Kang Jul 02. 2021

아듀! 영원한 예능기린, 이광수

다시 만난 짤방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모기춤을 추는 광수. 사진 TVPP 유튜브 캡쳐

 
레전드 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을 기억하는가?
 
생태계의 다양한 면모를 살필 수 있는 국내판 내셔널지오그래픽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
 
이 다큐멘터리에서 반복되는 하나의 공식이 있었으니, 약육강식이다.
 
약자는 패배하고 승자에게 잡아먹힌다. 하지만 이곳, 예능에서는 조금 다르다.
 
사자보다 높이 뛰는 메뚜기 유재석, 초식동물 같지 않은 생태계 파괴자 천하장사 돼지 강호동.
 
초식동물들은 제 한 몸 바쳐 찐한 웃음을 선물한다.
 
그리고 영원한 예능 기린, 이광수.
 
11년 간 예능 기린으로 매주 주말을 함께 했던 그가 <런닝맨>을 떠난 지도 어언 3주가 됐다.
 
아무리 해도 채워지지 않는 그의 빈자리가 그리운 지금, 다시 만난 짤방에서 지난 11년 간의 예능인 이광수의 행적을 살펴보자.



▶ 유재석의 마이크 싸다구 : <런닝맨> 230회 - <꽃미남 짝사랑 보고서>
 
예능 배테랑 유재석의 수많은 예능 역사 중, 하나의 공식이 존재한다.
 
깐족대는 남동생과의 찰떡같은 케미가 그렇다.
 
<무한도전>에서의 노홍철, <패밀리가 떳다>에서의 대성이 대표적.
 
그러나 최장기간 함께 한 콤비는 이광수X유재석! 유이브라더스로 알려진 두 콤비의 활약상은 어마어마하다.
 
매 회 오프닝에서 유재석의 구박과 이광수의 깐족거림은 <런닝맨>의 시그니처 격이었으니까.
 
특히 그 중에서도 광수의 뺨을 때리는 유재석 짤은 굉장히 유명하다.
 
<꽃미남 짝사랑 보고서> 특집에서 이광수와 뺨을 때리는 상황극 도중 유재석은 마이크를 다시 채워준다는 명분 하에 광수의 옷 안에 손을 넣었고, 이어 뺨을 때린다.
 
이 장면은 SNS와 커뮤니티를 타고 널리 퍼지며 그야말로 레전드 짤방으로 등극했다.
 
비하인드가 있다면 유재석이 뺨을 때릴 거라는 지시를 손으로 먼저 했고, 광수 역시 이를 눈치채며 만들어졌다는 것.
 
그야 말로 예능 천재 두 사람이 만들어낸 명장면인 것이다.



▶ 광수 심령사진의 정체 : <런닝맨> 172회 - <류현진의 가을MT>
 
방울 숨바꼭질을 시작한 엑소와 광수.
 
광수는 숨을 장소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다 묘책을 떠올린다.
 
바로 마네킹인 척 하는 것!
 
쇼윈도의 푸른빛 조명과 광수의 얼굴에 드러난 그림자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심령사진이 만들어지게 됐다.
 
이후 광수는 VJ로 위장해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금세 들켜 아웃되고 말았다. 



▶기쁜데 슬퍼하는 이광수 : <런닝맨> 520회 - <럭키한 취미생활 레이스>
 
저번 다시 만난 짤방에서 웃다가 우는 홍진경을 소개한 적이 있다.
 
춤을 틀렸다는 자책감과 이상한 춤을 춰서 황당해 웃는 홍진경. 
 
그녀가 예능계의 아수라백작이라면 이광수는 예능계의 지킬박사와 하이드 정도 될까?
 
발군의 연기력으로 슬픈데 기뻐하는 연기에 성공하며 해당 짤방이 유행하게 된 것이다.
 
<런닝맨> 520회 <럭키한 취미생활 레이스>에서는 멤버들의 집콕생활과 취미생활을 다루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특히 훌라댄스를 배우던 중, 훌라가 표정이 중요한 댄스라는 말이 나왔고 멤버들은 감정을 표정으로만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광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기쁜데 슬퍼하는 표정을 연달아 지으며 이날 방송의 MVP를 차지하기도.
 
묘한 표정과 손짓, 머리에 단 꽃이 삼박자를 이루며 레전드 짤방에 등극했다.
 



▶ 영원한 대한민국 인터넷 밈, 모기송 : <런닝맨> 540회 - <미운 우리 형제>
 
이광수하면 모기송, 모기송하면 이광수다.
 
신종모기가 되어버린 이광수는 MBC <지붕뚫고 하이킥> 4회에서 모기춤을 춘 것을 시작으로 근 2년 사이 인터넷 필수 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합성요소는 조혜련의 태보 비디오, <야인시대>의 심영과 더불어 인터넷 합성필수요소에까지 오를 정도라고.
 
현실적인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광수의 예능 고향 <런닝맨>에서도 꾸준히 등장했다.
 
 
지금까지 예능 기린의 발자취를 짤방으로 다시 만나봤다.
 
그의 11년 예능 역사를 몇 장의 사진으로 간추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 짤방이 대중들 사이에서 도는 한 광수의 예능 인생은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다.
 
그의 예능 복귀 역시 조심스레 기대하며, 배우 이광수로서의 행보 역시 응원해본다.
 
<런닝맨>은 웨이브와 왓챠에서 볼 수 있다.


http://ottnews.kr/View.aspx?No=183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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