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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피플 Feb 08. 2017

어른이 되면 하지 않겠다던.


어른이란 뭘까.



만 스무살의 애매한 생리학적 기준을 떠난,,

나이적 기준을 떠난 메타포적인 어른..


그 찬란하고 쓸쓸한 독립적 존재로서의 어른.

무언가 더 나답게 살 것만 같은 스스로의 자화상.


내가 나에게 질문을 하고,
내 스스로 대답을 해도 어색하지 않은
시점적 존재..



그 어른을 위해,

우린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걸까.

오히려 어른이란 명제를 스스로 납득시키려고,

그렇게도 많은 인용구를 통해, 생채기 어린 자신을 진정시켰던 걸까..


어쨌건 우린 결국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들을 떠올렸다.



그 한 가지는,,

내가 갖고 있는 어린 시절 모습 중 내려 놓고 싶었던 것.

또 다른 한 가지는,,

주변 어른을 통해 미간을 움찔거렸던

그들의 초라한 그림자..


그 두 가지의 모습을 지금의 나에게서

찾아 볼 수 없다면 좋겠지만,

여전히 나는 또 다른 의미로,

아주 빠른 속도로 어른이 되었고,

어른이 되어서도 더욱 기성세대의 모습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것을

스스로 발견하고 꽤나 멎쩍은 기분이 되었다.



그러한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게,

또 다른 의미로서의 어른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끝까지 스스로를 어릴적 이상향의 존재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건지..


무엇이 더 자연스러운 건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가장 확실한 건,


내가 오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그리 싫지 만은 않다는 점이다.


오늘을 오늘로써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그 점은 어른의 좋은 점이다.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기로 했다.



(이미지 출처:SunCloud/ pixiv.net/ zeroch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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