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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피플 May 18. 2016

글을 쓰는 마음.

지금도 변하지 않는 건,,

“ ‘사는 것’과 ‘그냥 살고 있는 것’은 다릅니다. 정말로 달라요. 마음에서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이 어째서 나쁜가요? 억누르기만 하면, 마그마처럼 안에서 끓어오를 뿐이에요. 결국,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거에요. “
[Platonic(プラトニック)中、NHK BS 프리미엄, 2014.5~7월 방영]

각종 에세이와 잡문, 여러 건들의 뭉뜽그려진 생각의 단상, 그 편련에 이르는 글로 나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한 단어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좀 더 나답게 지금을 살아가고 싶어서 글을 쓴 것 같고 지금도 계속해서 쓰고 있는 것만 같다. 무언가 좀 더 나답게 살고 싶은데 내 마음을 들여다 보기 쉽지 않다 보니,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조금은 그것에 가까이 가지 않았나 싶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생각은 좀 더 나다워졌지만 여전히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불안하며 부족하다. 한없이 치기 어리고, 결핍되어 있으며, 마음의 벽과 단단한 껍질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글을 쓸 수 있었던 모든 환경이 고맙게 느껴진다. 글을 통해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고,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영원히 뒤틀어진 인간관계도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너 또한 나약하고 상처 받기 쉬우면서도 좀 더 그럴 듯하게 살아보고자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기 때문이다.

에세이와 칼럼 사이의 어딘가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에 조금이라도 반응해준 사람들에게는 늘 마음 한 구석이 빚진 것 같은 마음과 감사가 한 켠에서 따뜻하게 부유한다. 전문적인 글쟁이가 아닌데 글을 쓰는 에너지가 몸 속에 있는 것이 새삼 신기할 뿐이다.

그리고 난 또 어디론가 마음의 여행을 떠난다.


(글을 쓰기 시작하고, 지금도 쓰는 계기가 되어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꾸만 떠올라 이미지를 배치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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