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행복했다.
지금 생각하면 과연 그랬는 지도 잘 모르겠다.
물론 저녁이 되었다고 꼭 우울한 건 아니다.
기분 탓인 것만도 같다.
회사생활을 일단락 짓고 퇴근했으니,
분명 오늘 남은 건,
자유로운 생각과 아주 조금의 집안 잡무,
그리고 여유로운 쉼 뿐이다..
퇴근시간이, 지금이 꽤 즐거워도 좋을 일인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러다 보니, 아주 쉬운 결론이 등장했다.
" 숙제와 같은 일이 일단락된다고
마음이 한없이 즐거운 건 아니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감정은,
무언갈 피하거나 끝낸 감정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현재'에 한없이 '충실한' 감정이다."
오늘은 얼마나 '현재'에 충실했는가.
왠지 모를 '복잡한' 기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