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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Dec 20. 2020

시간과 물에 대하여

책끌(책에 끌리다) #서평 91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현실을 일깨우다


시간과 물에 대하여


기후 변화, 이상 고온,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대기오염 등등.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불러온 주요 요인 중 하나는 환경 파괴다. 생각해 보면 1980년 전후에도 여름엔 더웠고 겨울에는 추웠다. 비가 많이 내리거나 태풍으로 홍수 피해를 입기도 했고, 비가 내리지 않아 논바닥이 마르고 갈라진다며 가뭄을 해소하는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만큼 최첨단 IT 기술 기반의 고도화된 산업화로 접어들면서 지구온난화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시간과 물에 대하여>는 시간과 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물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100년에 걸쳐 지구상에 있는 물의 성질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빙하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은 한 권을 책을 통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우리는 생각과 언어가 이념의 굴레에서 해방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옛 중국의 저주가 실현된 시대를, 아래 번역은 분명 오역이겠지만 뜻은 통하리라.


"흥미진진한 시대를 살아가시길."

15페이지



빙하가 녹아사라지고 해수면이 상승하고, 기온이 높아지면 가뭄과 홍수가 일어날 것으로 봤다. 해수가 5000만 년을 통틀어 한 번도 보지 못한 수준으로 산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모든 일들이 100년 안에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무한히 큰 것, 성스러운 것, 우리의 삶에 근본적인 것이 결부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뇌가 감동할 만한 척도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대다수 사람들은 환경문제, 지구온난화에 대해 백색잡음 정도로 보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의 귀중한 물건이 사라지면 그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린다. 동물이 총에 맞거나 사업이 합의된 예산을 초과해도 그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과 같다. 


2019년 8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북동쪽 지역에서 열린 빙하 장례식에서 이 책의 저자인 아이슬란드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마그나손은 추모비를 작성했다. 이날 사망한 빙하는 700년 동안 화산을 뒤덮고 있던 오크 빙하다. 이 빙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그 규모가 줄어들었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해 전 세계 기후 전문가들과 정치인들, 작가들이 모여 빙하 장례식이 치렀다. 


<시간과 물에 대하여>는 일반인들의 지구변화에 대한 ‘이해 불능의 문제’와 ‘진정한 이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어떤 말과 글로 다가가야, 사람들이 마음과 몸을 움직여 행동에 나서게 될까? 고민 끝에 저자는 주제에 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으면서도 그 주제에 대해 강렬하게 절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글을 썼다. 따라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코로나19와 같은 심각한 환경 문제들은 언제고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자각하게 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지구상의 모든 물, 모든 지표면, 전체 대기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은 너무 거대해서 모든 의미를 블랙홀처럼 흡수해버린다. 저자는 과학의 언어를 시의 언어로 번역해 과학자들이 느끼는 현실적 위기를 독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또  시간을 거슬러 여행하면서 신화와 역사, 개인적 일화와 대화,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달라이 라마와의 대담 등을 들려준다. 빙하학자, 해양학자, 지리학자들과의 인터뷰와 조언도 곁들여 과학적인 근거도 마련했다. 이러한 구성은 우리가 현재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준다. 


이렇게 기후가 바뀌고 지구 생태계가 변한다고 소리 높여 이야기해도 많은 사람들은 그저 흘려듣고 말뿐이다. 과학적인 자료를 눈앞에 보여줘도 환경 단체에서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기후와 연관된 지구상의 말들은 일반인들에게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책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진 것들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숫자로 볼 땐 감이 잡히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로 엮어 눈앞에 생생하게 보여준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마그나손은 때로는 허구적인 이야기와 역사적인 사실들을 뒤섞어 우리에게 닥친 위기가 무엇인지, 이러한 위기 상황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하게 묻고 있다. 




이 글은 북하우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177271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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