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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Mar 11. 2021

유튜브, 성공했다 망했습니다

책끌(책에끌리다)#126

나도 유튜브로 밥 먹고 살 수 있을까?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You(당신)에게


너도 나도 유튜브를 하는, 아니 유튜버가 되고 싶은 시대가 도래했다. 셀럽이라고 불리는 연예인, 스포츠 스타는 물론 교사, 직장인, 학생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성공한 유튜버가 되기 위해 열심히 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구독과 좋아요, 알림 설정은 사랑입니다'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하게 됐고, 자신의 채널을 홍보하기 위해 열심히지만 이미 유튜브는 레드오션 시장이 되어버린 것 같다. 유튜브 해서 정말 밥은 먹고 살 수 있을까? 


<유튜브, 성공했다 망했습니다>는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토이위자드' 김은선 씨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유튜브로 성공의 단맛과 실패의 쓴맛을 모두 맛봤다고 하는 저자는 '유튜브는 각자가 가진 무기를 갖고 싸우기에 가장 평등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구독자가 몇백만이고, 한 달 수입이 몇천만 원이라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성공의 크기는 어쩌면 운에 많이 좌우된다며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에 따른 선택의 결과가 어땠는지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가 처음 도전했던 콘텐츠는 '영화 리뷰'였다. 평소 영화에 관심이 많았고, 심리학(특히 연애 심리)과 결합해 이야기를 풀어보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 시작했다고 한다. 허스키한 자기 목소리는 빼고 영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해 영상을 만들었지만 감동이 없는 '맹탕 리뷰'가 되어 주변 사람에게 잠깐 보여주곤 업로드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도 한 달 전부터 유튜브에 [책에끌리다]라는 이름으로 책 리뷰나 신간을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리면서 느낀 점은 내가 녹음한 목소리가 딴사람의 것처럼 들린다는 점이다. 영상을 찍을 때 어떤 구도로 잡으면 좋을지, 자막은 어떻게 넣어야 할지, 인트로는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등등. 영상의 세계는 여전히 의문투성이다. 영상 분야에서 오랜 시간 취재를 해왔지만 막상 실무 작업에 뛰어들어 보니 저자의 말처럼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유튜버들이 뛰고 날려면 얼마나 많은 실패를 거듭해야 할지 공감 가는 부분들이 많았다.


저자는 기성 미디어에서 작가로 일했을 때는 자신의 생각을 권위자의 입을 빌려 전달해야 했는데, 유튜브는 누구라도 자신의 생각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고,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다면 자신이 누군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의 저자는 방송 분야에서 영상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콘텐츠 기획이나 영상 편집 같은 일들은 확실히 나보단 선수고 프로였다. 하지만 유튜브엔 정답이 없다. 퀄리티 높은(?) 영상을 만든다고 해도 누군가 봐주지 않으면 며칠을 고민하고 주말 내내 영상을 편집해 올려도 조회 수는 10~20 수준에 머물고 만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세요!'라는 말을 나도 많이 듣고, 누군가에게 이런 말로 조언을 한 적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단 잘하는 일 혹은 하다 보니 잘하게 된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이것을 영상으로 만들고 사람들에게 공유해 공감을 얻는다면 금상첨화지만 현실은 녹녹하지 않다. 지인도 안 보는 영상을 모르는 사람이 볼 확률이 얼마나 있을까?


저자는 키즈 분야가 자신이 좋아하던 콘텐츠는 아니었지만 이곳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찾았고 액션이나 SF, 판타지, 마법, 호러, 스릴러 같은 부분에 대한 흥미를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주입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재밌는 내용을 만들어야 편집할 때도 집중이 잘 됐다고 한다. 유튜버로 자리를 잡는데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저자는 꾸준함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콘텐츠를 하게 되면 꾸준함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 콘텐츠라는 영역에서 '토이위자드'라는 이름이 알려지기까지 그녀는 다양한 기획을 해보고 실수를 하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기준을 잡아나갔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들어 보니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실제로 영상을 제작하기 전과 후는 완전히 다르다.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지기 전에는 아무도 내가 올린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을 쓴 건 섬네일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퍼센트 공감되는 말이다. 영상을 찍고 섬네일을 만들기보단 섬네일을 만들어 놓고 영상을 찍는다는 개념도 고려해야 봐야겠다. 또 하나 그 분야에서 뜬 영상을 따라서 만들어보라고 이야기했다. 이 책에는 알고리즘이나 효과음, 자막 등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봤다면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내용들이 다수 소개되어 있다. 꼼꼼하게 읽어보면 좋다.


그렇다면 200만 구독자를 보유했던 저자의 유튜브 채널은 왜 망했을까? 2019년에 키즈 채널로 유명해졌다는 전업 유튜버와 만나 회사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당시에 유튜브가 키즈 채널을 대대적으로 손본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아이들 콘텐츠에 성인 광고를 끼워 넣은 게 문제가 됐다. 저자는 2019년 6월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관리자 페이지를 보고 저작권 경고를 받아 패닉이 왔을 때와 같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룻밤 사이에 채널 내의 모든 동영상 조회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토이위자드의 유튜브 조회 수는 대부분 추천 트래픽에서 발생했는데, 알고리즘이 의도적으로 추천을 배제해 채널의 수익이 급속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추천이 배제된 크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멘붕에 빠졌다. 그 후 유튜브의 공식 메일은 9월이 되어서야 받았지만 알고리즘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법적 문제에 따른 정책 변화에 대해서만 언급했다고 한다. 저자는 위험 신호를 인지했지만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사업을 접게 됐다고 말했다.


유튜브를 그만두게 되자 3년 동안 해왔던 경험과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았고 공허한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유튜버를 시작하고 전업 유튜버로 성공했다 망했던 경험을 이 책을 통해 공개하게 됐다는 것이다. 


나의 유튜브 영상 만들기는 '종이접기'로 시작해 개점휴업 중이고, 지금은 책 리뷰 겸 서평 글을 영상으로 제작해 소개하는 '책에끌리다'를 운영 중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만들었던 토이키즈 채널처럼 성장하고픈 바램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보니 일주일에 한편 만드는 시간을 쪼개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잘했다는 생각이다. 나름 주말을 알차게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이제 막 시작했거나 개점휴업 중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글은 길벗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270429647


[책에끌리다] 유튜브 서평 채널 https://bit.ly/2YJHL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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