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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Apr 28. 2022

달려라 플라톤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53


어린이를 위한 철학 이야기 <달려라 플라톤>은 꼬마 철학자 노마와 노마네 반 아이들이 서양철학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탐구해 가는 과정을 흥미로운 스토리로 구성해 아이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너무 어려운 주제를 잡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린이 철학교육 권위자들이 모여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얼마든지 궁금한 것들을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로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는 역사 속에 등장하는 서양철학자들이 어떤 생각을 했고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됐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p.13

"노마야, 너 혹시 물과 관계 깊은 서양의 철학자가 누군지 아니?"

"물과 관계 깊은 철학자요? 음... 물을 많이 마신 사람인가요?"

"물을 많이 마신 철학자가 아니라, 물의 소중함과 모든 것의 근원은 물이라고 설명한 철학자 말이다."

"그런 철학자도 있나요? 그분이 누군데요?"

"바로 탈레스라는 철학자야."


p.15

"그런데 삼촌, 탈레스라는 철학자는 다른 철학자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어떤 점이 다르지?"

"음... 철학자들은 우리와 멀리 떨어진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탈레스는 우리와 아주 가까운 물을 통해 세계를 설명했잖아요."



이 책은 15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노마의 발견』 시리즈 중 ‘어린이 서양철학’ 1편으로 새로운 개정판에서는 표지와 디자인을 바꿔 새롭게 단장했다.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인공지능(AI)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인간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능력인 생각하는 능력은 비판적 사고를 통해 더욱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비판적 사고력은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철학적인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 책은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가 오랜 철학 교육 경험을 살려 집필한 책으로, 어려운 개념들을 빼좀 더 쉽고 재밌게 철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초점을 맞췄다.



p.64

다음날 오후, 학교가 끝나자 노마는 나리와 동민이의 성화를 견디지 못하고 곧장 마법의 철학책을 열게 되었다.

"필로소피아!"

나리가 외쳤다.

"알레테이아!"

동민이가 외쳤다.

둘은 완전히 이 철학 세계의 팬이 되어 버린 듯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큰 도시가 펼쳐져 있었고 안내자도 보이지 않았다. 노마는 지나가는 어떤 아저씨에게 물어보았다.

"아저씨, 여기가 어디죠?"


p.68

[노마의 궁금증]

아낙사고라스

세계의 근원이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엠페도클레스의 사상을 한층 더 발전시킨 철학자가 바로 아낙사고라스입니다. 그는 모든 만물 안에는 씨가 들어 있고, 섞어진 정도에 따라 성질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아나사고라스의 생각은 소크라테스 등 다른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유언으로 자기가 죽은 달에 어린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해 달라는 말을 남겨 그가 망명해 살던 도시에 '어린이달'이 생겼다고 합니다.



초등학생인 노마는 시간 여행을 하며 철학사를 수놓았던 소크라테스, 플라톤, 피타고라스, 데모크리토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유명한 서양철학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 '행복은 무엇일까', ' 등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간 이들의 철학 개념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가 전개된다.


또한 보다 생생하게 철학사를 접할 수 있도록 철학자들의 모습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진은 물론, 재미있는 일러스트로 볼거리도 풍성하게 꾸며져 있다. 어린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배경지식은 [노마의 궁금증] 박스를 통해 알아볼 수 있고, 시대적 배경과 철학 사상은 각 장의 끝의 [박사님과 함께]를 통해 요약정리되어 있다.



p.88

"형! 여기가 어디야?"

마법의 문을 들어서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진 기오가 노마의 옷자락을 꼭 잡고 물었다.

"글쎄, 아마 소크라테스가 사는 곳이겠지."

노마는 형답게 침착하게 말하고 기오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곧 소크라테스를 찾아 나섰다. 온 적이 있는 아테레라 낯익었다.


p.93

잠시 후 기오는 소크라테스의 팔에 매달리며 말했다.

"할아버지 말씀을 더 듣고 싶어요. 아까 보니까 할아버지는 아는 것이 아주 많으신 것 같아요."

"그래요. 할아버지 앞에서는 사람들이 꼼짝도 못 하던데요."

노마도 한마디 거들었다.

"나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단다. 다만 젊은이들에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모르고 있는 것을 일깨워 줄 뿐이지 내가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하는 것도 그런 무지를 깨달으라는 말이지."



이 책은 어린이들도 소크라테스식 대화와 토론을 통해 철학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궁금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끈질기게 캐묻고 따져봄으로써 철학적인 성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탈레스부터 소크라테스까지 이 세상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한 고대 철학자들로부터 좀 더 쉽게 아이들을 위한 철학 소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책에 소개된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팅은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https://blog.naver.com/twinkaka/22270953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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